지난달 21일 경북 성주군 성주대교 확장공사 현장이 멈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건설근로자가 투입됐던 현장이기 때문이다. 현장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접촉자들의 확진 여부를 파악하고 추가 확진을 막기 위한 자체 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3주가 조금 넘은 지난 16일 현장의 공사중지 명령이 해제됐다. 추가 확진자는 없었고 현장 인원도 이상무. 확진 건설근로자도 퇴원을 했다고 한다.

성주대교 현장 관계자 A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현장 확진자가 한명 더 발생할 경우 중지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어 마음을 졸였다고 한다.

작업을 재개한 현장에서 전 인원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일과 시작 전 작업지시도 멀리 떨어져서 한다. 혹시나 모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체조는 각 팀별로 무리지어 따로 한다. 식사시간의 모습도 달라졌다. 건설근로자, 건설기계 운전기사가 사용하는 함바식당을 아예 구분했다. 건설근로자를 알선했던 용역회사도 소개 단계에서부터 신체 상태를 체크한다.

건설현장 모습은 이렇게 바뀌었다. 건설업계에서도 빠른 대처를 통해 급격한 확산을 막아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은 피한 모양새다. 이처럼 전 산업에서 신경쓰는 덕인지 확진자의 급격한 증가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되새겨야 할 말이 있다. “위기는 방심을 타고 온다”는 말이다. 건설업계 모든 종사자들이 동업자 정신으로 똘똘 뭉쳐 코로나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야 한다. 그래야 사태가 마무리되고 용수철처럼 튀어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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