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보건용으로 사용해 소진
고용부, 업체들 재고파악 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건설현장 작업 시 필요한 산업용 방진마스크까지 구하기 어려워져 마스크의 원활한 현장수급을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현장에서 손소독제와 열화상카메라를 구비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힘쓰고 있지만 근로자들에게 필요한 마스크를 구하는 것은 ‘하늘에 별 따기’다.

현장에서 필요한 마스크는 크게 두 가지로, 석면, 금속흄 등 분진작업을 하는 현장근로자가 사용하는 산업용 방진마스크와 감염병 예방 등에 필요한 보건용 마스크가 있다.

보건용 마스크의 경우 지난 1월 고용노동부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산업안전보건관리비로 구매할 수 있도록 사용가능 항목을 한시적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안전관리비를 집행할 마스크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일부 현장에서는 비교적 여유있는 산업용 방진마스크를 보건용으로 지급하면서 거래처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제는 산업용 마스크 거래처에서도 즉시 공급이 어려운 상황인 데다가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산업용 마스크 재고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어 현장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고용부가 사태 파악에 나섰다. 최근 산업용 방진마스크를 사용하는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산업용 방진마스크 올바른 사용법 안내 및 구매 관련 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안전관리비의 목적 외 사용’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고용부는 공문에서 “일부 건설현장에서 방진마스크를 보건마스크 대체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대량 구매해 일반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사례가 있다”면서 “필요한 수량을 초과해 구매하는 사례가 없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 소재 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마스크를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장에 마스크를 제때 수급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고용부는 “일부 건설사 위주로 재고 여유분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이들의 재고를 신속하게 파악해 현장끼리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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