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 우려가 현실이 되며 생산, 소비, 투자 등 주요 지표가 동반 뒷걸음질했다. 설비투자, 건설기성은 감소했고 건설수주는 증가했다.

통계청은 ‘2월 산업활동동향’을 31일 발표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에 산업동향이 전월보다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며 “감염 예방으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로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 판매가 크게 감소했으며 부품 수급 애로 등으로 차 생산이 감소해 광공업 생산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줄어 전월에 비해 3.5% 감소했다. 구제역이 있었던 2011년 2월(-3.7%) 이후 9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전월 대비 전산업 생산지수가 감소한 건 지난해 9월(-0.2%) 이후 5개월 만이다.

설비투자 역시 자동차 등 운송장비(-15.4%),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0.1%)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4.8% 감소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지수는 의복 등 준내구재(-17.7%), 승용차 등 내구재(-7.5%), 화장품 등 비내구재(-0.6%) 판매가 줄어 전월에 비해 6.0%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이 1.3% 늘었지만 건축이 5.2% 줄어 전월에 비해 3.4% 감소했다. 건축분야에선 공장‧창고, 사무실‧점포 등 비주거용 건축 공사의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다만 전년동월 대비로는 5.6%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도로·교량 등 토목(-32.1%)에서 감소했지만,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51.5%)에서 늘어 전년동월 대비 28.5%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7포인트(p)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0.0)을 보였다.

다만 안 심의관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이번 달에 보합이긴 하지만, 구성 지표들이 코로나19 같은 경기 외적 충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이번 달 변동치로는 경기를 전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2월에는 중국과 한국만 코로나19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작성된 만큼 펜데믹 선언으로 인한 세계적인 확산 영향은 3~4월에 걸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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