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연, 기업 체감 경기 갈수록 심각…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이전과 비슷
코로나19 사태로 신규 공사 물량 줄고 자금 상황 악화

건설기업경기 실사지수(CBSI)가 3월 59.5를 기록, 3월 수치로는 7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건설기업경기 실사지수(CBSI) 추이. /자료=건설산업연구원 제공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들어 3개월 연속 CBSI가 하락해 3월 CBSI가 7년 1개월만에 최저치인 59.5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전월에 비해서는 9.4포인트(p) 하락했는데 연구원은 3월 지수가 10p 가까이 하락한 것은 12년 만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유사한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통상 3월에는 봄철 발주 증가로 인해 지수가 3∼5p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매우 이례적”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해인 2008년 3월(-16.8p) 이후 1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신규 공사수주 BSI는 전월 대비 12.1p 하락한 61.6로 6년 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예정되거나 계획된 공사 발주가 코로나19로 제대로 일어나지 않아 건설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중견 건설기업 BSI 지수가 6년래 최저치인 51.2인데, 공사 물량뿐만 아니라 자금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지방 건설이 겪는 어려움도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구원은 2020년 4월 전망 지수가 3월 대비 7.7p 상승한 67.2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연구위원은 “4월에는 전월보다 건설 경기가 침체 상황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여전히 지수가 60선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건설 경기의 부진한 상황이 3월에 이어 4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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