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노동자 단체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광주광역시 지역 건설 현장 일자리를 두고 곳곳에서 대립하며 크고 작은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7일 광주지방경찰청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광주 서구 염주 더샵, 화정 골드클래스, 북구 우산 자이 어울림, 중흥 제일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두 노조 간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각각 소속 조합원이 해당 건설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법한 행위를 신고하거나, 방송 차량으로 시끄럽게 해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유발하는 등의 압박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은 “지역 건설사들이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만 고용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한국노총 조합원을 고용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한국노총 소속 노동자 대부분이 타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지역민을 우선 고용해야 한다”"고 맞대응하고 있다.

각 건설 현장마다 두 노조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일부 현장에서는 물리적 충돌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날 우산 자이 어울림 현장에서는 노조원들이 몸싸움을 벌여 폭행 사건으로 갈등이 격화됐고, 이후엔 민주노총 방송 차량 스피커 선이 잘렸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또 갈등 과정에서 술에 취한 한 노조원이 바지와 속옷을 내려 공연음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두 노조의 갈등으로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주변에 사는 주민들과 건설업체, 노동자 일 것”이라며 “양측 모두 불법적인 행위나 불필요한 충돌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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