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과기원 기술 개발…상용화 위한 연구소기업 설립
연간 28만t 버려지는 굴 패각 활용해 환경오염 예방

◇한국해양생태블록 임준영 대표(왼쪽)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윤길림 책임연구원(오른쪽)이 기술이전 계약체결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한국해양생태블록 임준영 대표(왼쪽)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윤길림 책임연구원(오른쪽)이 기술이전 계약체결뒤 포즈를 취했다. /사진=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가 골칫거리인 굴 패각(껍데기)으로 친환경 해양생태블록(어초)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나선다.

KIOST는 풍원석회(주)와 합작해 연구소기업인 한국해양생태블록(주)을 설립했다고 9일 밝혔다. 풍원석회가 자금을 내고, KIOST는 굴 패각 활용한 해양블록 제작 기술을 출자했다.

KIOST가 개발한 친환경 해양생태 블록은 50% 이상의 굴 패각 분말에 해조류와 물고기가 좋아하는 특수재료를 첨가한 친환경 해양 바이오 시멘트로 만든다.

아미노산과 유기물 성분을 포함한 부식토 도포(코팅)재로 표면 처리한다. 이 도포재는 플랑크톤을 증식하고, 미생물 등이 수초에 잘 부착하도록 도와주는 등 해저 생태계 환경 조성에도 큰 역할을 한다.

기존 콘크리트 어초 표면에도 도포할 수 있어 콘크리트에서 나오는 암모니아 등 유해한 성분과 강알칼리성을 중화하는 효과가 있다.

기존 인공어초나 해중림초 등은 보통 콘크리트 블록으로 제작한다. 콘크리트는 강알칼리성 재료로 ‘백화현상’을 일으키고, 독성 물질을 유출해 수초나 해조류 등의 증식을 어렵게 하는 문제점이 있다.

국내 해양생태 블록 시장은 연평균 3.7% 성장해 2019년 696억원에서 2024년 83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생태 블록을 상용화하면 매년 막대한 양이 버려져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굴 패각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굴 생산량은 34만t이며, 버려지는 패각은 28만t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일부만 농업용 토질 개선제, 석회비료, 산업용 원료 등으로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산업폐기물로 처리되거나 방치된다.

방치된 패각은 연안 어장을 오염하고 악취를 발생해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등 많은 문제를 노출하고 있다.

KIOST 관계자는 “굴 패각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상용화하면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수산자원의 순환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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