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금융위기 때인 2009년 5월 이후 최대 감소
일시휴직 ‘역대급’ 증가…무급휴직·노인일자리 연기 탓
도소매·숙박음식점업·임시근로자 등 취약계층 직격탄

3월 취업자는 2660만9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19만5000명 감소했다. 이번 감소폭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5월(24만명 감소) 이후 최대다. 건설업 취업자는 196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만명 줄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취업자는 2660만9000명이고 실업자는 118만명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위기가 본격적으로 현실화했다. 특히 대면 접촉이 많은 도매 및 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에서 4% 이상의 감소폭을 보였다.

산업별 취업자의 전년동월대비 증감은 △농림어업(13만 4천명, 10.6%)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만 2천명, 3.7%) △운수 및 창고업(7만 1천명, 5.0%) 등에서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16만 8천명, -4.6%) △숙박 및 음식점업(-10만 9천명, -4.9%) △교육서비스업(-10만명, -5.4%) 등에서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196만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2만명 줄었다. 증감률은 –1%를 기록해 전체 취업자 증감률 –0.7%을 웃돌았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 중에서 상용근로자가 45만9000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가 각각 42만명, 17만3000명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2만4000명 증가했지만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9만5000명 감소했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도 폭증했지만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고용도 사정이 심각했다. 취업자 수에 포함되는 일시휴직자 수가 ‘역대급’으로 늘었다.

일시휴직자(160만7000명)가 전년 동월보다 126만명(363.4%) 폭증, 증가폭과 규모 모두 1983년 7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무급휴직이 늘고 노인일자리 사업이 연기된 영향으로 통계청은 추정했다.

교육서비스, 보건복지, 공공행정, 숙박음식점 등에서 일시휴직자가 늘었다.

일시휴직자는 통상 취업자로 복귀하지만 고용상황이 악화할 경우 실업자 또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는 지적했다.

연령별 취업자수 증감을 보면 60세 이상(33만6000명)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20대(-17만6000명), 40대(-12만명), 30대(-10만8000명), 50대(-7만5000명) 등 순으로 줄었다.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모습이다. 청년층(15∼29세)은 22만9000명 줄어, 2009년 1월(-26만2000명)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20대만 떼어놓고 봐도 17만6000명이 줄어 2013년 3월(18만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정부는 다음주 초 고용안정 정책대응 패키지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고용유지대책, 실업대책, 긴급일자리·새로운 일자리 창출대책, 사각지대 근로자 생활안정 대책 등이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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