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올해 2~3월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설현장의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시공능력평가 상위 10위 건설사 중 현대건설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현대건설에서는 작년 7월부터 지금까지 가장 많은 사망사고가 발생해 안전 관리 역량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작년 하반기에만 5건의 사망사고가 있었던 현대건설은 올초 ‘김용균법’이라고 불리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 전면 시행 이후 이미지 쇄신을 노렸다.

고용노동부가 산안법 시행을 앞두고 1월14일 개최한 ‘건설단체장·10대 건설업체 CEO 건설재해예방 간담회’에서는 △선제적 사고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안전의식을 내재화하며 △안전관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예방대책을 수립해 실천하겠다고 했다.

총 555개 작업에 대한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타워크레인·건설용 리프트 등의 설치·해체·인상 작업 시 본사의 건설장비 전문가를 배치하는 등 구체적인 대책도 내놨다. 하지만 사고는 한 달이 지난 2월20일에 발생했다.

이번 국토부의 명단 발표로 현대건설은 공개적인 망신을 면치 못하게 됐지만 이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의 전국 현장에서는 안전관리 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행히(?)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대형 건설사들도 덩달아 긴장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명단 공개의 긍정적인 효과다.

국토부는 명단 공개에 이어 23일 발표한 ‘건설안전 혁신방안’을 통해 건설현장을 안전한 일터로 만들겠다고 했다. 건설업계와 근로자들이 적극 참여해 코로나19 사태 속 건설사고 소식이 들리지 않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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