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 조사
“이상적 생활비 월 400만~500만원”
50대 이상 퇴직자 중 8.2%만 금퇴족

우리나라의 50대 이상 퇴직자 가운데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스스로 평가한 ‘금(金)퇴족’들은 경제활동 재개가 아닌 미리 금융자산을 마련해둔 덕분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50세 이상 퇴직자들이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약 12.5년간의 소득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법으로 재취업에 나서는 한편, 3명 중 2명꼴로 생활비를 29%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가 퇴직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생애금융보고서: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에 따르면 50대 이상 퇴직자 가운데 노후자금이 충분하다고 답한 금퇴족은 8.2%로 조사됐다. 나머지 41.6%는 부족, 25.8%는 보통, 24.4%는 매우부족으로 답했다.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금퇴족들이 노후걱정 없이 당당하게 퇴직할 수 있었던 비결을 총 5가지로 꼽았다.

우선 연금에 일찍 가입해 노후준비 완성시기를 앞당긴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봤다. 금퇴족은 공통적으로 퇴직연금과 연금저축과 같은 연금에 일찍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퇴족의 연금 가입률은 30대 초반에 이미 28.0%를 보였다. 40대부터는 46.3%가 연금으로 노후자금을 마련했다. 일반 퇴직자는 30대 이전 연금 가입률이 20.4%이었고, 40대 후반 되어서도 32.0%에 머물렀다.

또 금퇴족 4명 중 1명(26.8%)은 25세 이전부터 주식·펀드·파생상품 등으로도 노후자금을 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후반부터는 절반 정도(47.6%)가 투자금융상품을 활용했다. 그 덕분에 금퇴족은 다른 퇴직자에 비해 투자관련 지식이나 정보수준에서 자신감이 있는 편이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자금을 운용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는 시점까지 기간을 이르는 이른바 ‘소득 크레바스(crevasse)’ 기간은 평균 12.5년이었다.

설문 대상 중 62.8%가 생활비를 퇴직 전보다 28.7% 줄였다. 퇴직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생활비는 월 400만∼500만원이었는데, 실제 한 달 평균 생활비는 251만7000원이었다.

퇴직자 가운데 84.8%(맞벌이 포함)가 새로운 일을 하고 있다. 가구당 월 평균 수입은 393만7000원(외벌이 331만5000원·맞벌이 513만9000원)이었다.

생활비 마련에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선 퇴직자 중 ‘이번 달부터 당장 생활비가 모자라다’(7.2%)라거나 ‘종종 부족하다’(9.7%)는 이들이 16.9%였다. 경제활동을 못 하면 1년 안에 형편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6.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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