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슬로우 다운(공사기간 연장 조절)’ 조치에 들어갔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 최근 이라크 정부 내각 개편 이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화건설은 무스타파 알 카디미 이라크 신임총리가 지난 19일(현지시각) 주최한 각료회의에서 비스마야 신도시의 주택공사와 연계된 주요 도로 등의 완성을 최우선 과제로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라크 정부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가 재정 운용에 어려움을 겪자 정부 발주 국가 사업들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슬로우 다운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이 수행 중인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약 10만 가구의 주택 및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비스마야 신도시의 사업도 속도 조절에 들어간 상태다. 이라크 정부는 앞서 지난 2014~2017년 내전 ‘IS 사태’ 때도 4년간의 슬로우 다운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라크는 지난 5월7일 무스타파 알 카디미 신임총리를 선출하고 새로운 정부 내각을 구성해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카디미 총리가 이날 주재한 각료회의를 통해 비스마야 신도시 소요자금 조달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한 끝에, 주요 도로 건설 등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의 발주처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살라 모하메드 아민 의장이 참석했다.

비스마야 신도시는 이라크 최초로 현대화된 인프라가 갖춰진 신도시로 약 10만여명에 달하는 입주민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데다,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도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라크 국가재건사업의 상징이자, 이라크 정부가 가장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 국가사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각료회의를 계기로 신도시의 사업진행이 호전될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한화건설은 2012년부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약 3만세대의 주택을 준공해 이라크 정부에 인도했다.

이 사업은 발주처인 NIC에서 사업재원을 마련하고 한화건설은 블록별 준공세대 인도에 따라 공사대금을 받는 구조로, 한화건설은 총 계약금 101억2000만 달러(약 12조4000억원) 중 약 42%에 해당하는 누적 42억2200만 달러(약 5조2000억원)를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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