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갈현1구역과 동대문구 제기4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각각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선정됐다.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은 2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임시 총회를 열어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유일한 입찰사인 롯데건설은 총회에 참석한 1769명의 조합원 가운데 1555명(87.9%)의 표를 얻어 수의계약 형태로 조합과 계약을 맺게 됐다. 롯데건설이 조합에 제안한 단지명은 ‘북한산 시그니처 캐슬’<조감도>이다.

갈현1구역은 공사비 규모가 9200억원에 달해 강북 지역 최대 재개발 사업지로 꼽힌다. 지하 6층∼지상 22층 규모로 32개동 4116가구의 아파트 단지로 거듭날 예정이다.

앞서 갈현1구역은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수주전을 벌였다. 그러나 조합이 현대건설의 도면 누락, 담보 초과 이주비 제안 등을 문제 삼아 지난해 10월 대의원회를 열어 현대건설의 입찰을 무효화하고 추후 입찰 참여를 제한했다.

이후 롯데건설 외에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사 재선정 입찰 현장 설명회에 참여했지만 정작 입찰에는 응하지 않았다. 롯데건설의 단독 입찰로 시공사 선정이 2회 연속 유찰됨에 따라 조합은 이날 수의계약 방식으로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것이다.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경쟁 입찰이 미응찰이나 단독 응찰로 2회 이상 유찰되면 조합이 총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이날 서울 동대문구 세종대왕기념관에서 임시 총회를 개최한 제기4구역 재개발 조합도 단독 입찰한 현대건설과 수의계약 형태로 시공 계약을 체결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건설은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 291명 가운데 279표(찬성률 95.9%)를 얻어 시공사로 선정됐다. 제기4구역 재개발은 지하 2층∼지상 25층 규모의 11개동 909가구와 부대시설을 짓는 공사로 공사 금액은 1589원이다.

갈현1구역·제기4구역 조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총회 개최가 지난 18일까지 금지되는 바람에 일정을 미뤄오다 이날 행사를 열었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