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콘 하도급률 평균 4.84%p ↓
중소 건설사들 더 큰 타격 입어

건설관련 경제지표가 본격적으로 악화되면서 전문건설사들의 수주 양극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간 건축물량의 감소가 공공부문 하도급률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과당경쟁에 따른 출혈입찰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1~4월 국내 건설공사 수주는 45조95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조514억원보다 4.4% 줄었다. 특히 선행지표인 착공면적 중 신축 공동주택이 717만5279㎡로 지난해 823만1674㎡보다 14.7%나 감소해 민간 건축물량의 감소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A전문건설사 관계자는 “체감상 하도급 일감이 양극화되고 있다”며 “브랜드아파트 물량은 비교적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오피스텔 등 분양 인기가 떨어진 사업은 급감했다”고 말했다. 공사물량 감소가 대형 건설사들보다 중소형 건설사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민간부문의 중소형 공사물량 감소는 하도급 업계에 전반적인 하도급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클레임업체 ㈜유민씨앤씨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개한 지난해와 올해 하도급계약 현황을 바탕으로 철근콘크리트공사 낙찰률을 분석한 결과, 하도급률(원도급 공사비 대비 하도급공사비 비율)이 평균 4.84%p 하락했다.

전문건설업계는 LH의 아파트 공사가 민간에 비해 시방기준이 까다롭고 일위대가가 낮게 책정돼 있어 통상 100~120%의 하도급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6월의 평균 하도급률은 100.87%였지만 올 1~5월엔 96.03%로 낮아졌다. 하도급 건수가 지난해 48건에서 올해 91건으로 대폭 증가했음에도 하도급률이 줄었다. 통상 전문건설사의 이윤이 5%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이윤 없이 공사하는 업체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B업체 관계자는 “골조공사는 노조문제, 인력수급 문제 등 공사비 상승 요인이 많고 하도급 건수가 늘었는데 하도급률이 낮아졌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민간현장이 줄면서 과당경쟁이 공공부문까지 확산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유민씨앤씨 관계자는 “물가상승이나 설계변경을 기대해 투찰하거나 자기 자재를 활용할 수 있는 업체들이 낮은 가격에 수주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경기하락이 본격화되면 오히려 물가하락에 대비해야 할 수 있고, 자기 자재·장비를 쓰더라도 철저한 시공관리를 하지 않으면 기업 생존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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