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난희 원장의 건강이야기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검찰의 조사를 받던 메디톡스는 제조·품질관리 서류를 허위로 조작한 약사법 위반 행위로 지난 18일 품목허가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2006년 국내에서 최초 허가돼 보톡스 제품으로 널리 쓰이는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메디톡신’은 14년 만에 시장에서 퇴출당하게 됐다.

일반 명사처럼 ‘보톡스’로도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얼굴주름 개선 등 미용성형 시술에 사용하는 의약품이다.

보톡스는 Clostridium botulinum에서 추출한 생물학적 독이다. 주로 육류, 통조림 등에서 서식하는 혐기성 균에서 발현되는 독소이며, 현재까지 인류가 개발한 모든 독소와 생물학적 독소 중에서 가장 독성이 강한 물질이다.

이제는 만원 몇 장으로 쉽게 맞는 보톡스 시술이지만 1㎖만으로도 호흡곤란을 일으켜 수천 명을 죽게 할 수도 있다. 

대중화된 보톡스가 미용적 목적에서 상용된 지는 이제 30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간 엄청난 속도로 대중화돼 제제의 정확성, 용량 계산, 투여 방법에 대해서 많은 주의를 요하는 위험한 의약품이란 걸 간과하고 있다. 

미용 성형분야에서는 근육 부위에 주사하면 신경 마비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게 돼 이런 원리로 주름을 펴는 데 널리 쓰이고 있다. 통상 1회 주사로 보톡스 효과는 3~6개월 지속돼 시술 부위, 목적에 따라 시술 주기를 고려해 반복적으로 시술할 수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보톡스를 맞게 되면,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지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하지만 두세 번 맞고 내성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시술 주기가 너무 짧은 경우에 발생할 위험이 커지므로 적절한 시술주기를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트리니티여성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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