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건설이 가야 할 길 ● 건설업+통신업의 산업간 융합 활발

건설 분야에서는 이미 고도화된 건설기술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입히고, 새롭게 탄생한 기술을 활용해 건설을 데이터 기반의 산업으로 바꾸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기존에 노동 집약적이고 경험 중심이었던 건설산업의 모습이 똑똑하게(Smart) 바뀌고 있는 중이다.

스마트 건설기술과 관련해 산업계가 추진하는 연구개발(R&D)을 보면 ‘산업 간 융합’이 트렌드라는 것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건설에 관심을 가지는 통신사들의 행보가 눈에 띈다. 최첨단 5G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건설기술 실증의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텔레콤이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트림블(Trimble), 현대건설기계, SK건설 등과 함께 SOC 실증연구센터에서 ICT를 활용한 도로공사 실증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엔지니어들이 스마트건설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제공

SK텔레콤(SKT)은 현대건설기계, 미국의 측량 전문기업인 트림블(Trimble)과 지난 2018년 업무협약을 맺고 토목·건설 현장에 5G와 ICT를 적용해 건설 효율을 증대할 수 있는 ‘5G 스마트건설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작년에는 SK건설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도 참여해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GS건설과 손잡고 무선통신 기반의 스마트건설 기술 검증 및 사업화에 협력하기로 했으며, KT는 지난 5월 현대건설기계와 함께 무인지게차에 5G·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R&D를 추진하기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5일 미국의 무선 전화통신 연구·개발기업인 퀄컴과 협력하기로 했다. 실시간 현장 모니터링을 위한 5G 기반의 무선 네트워크망을 확보하는 등의 스마트 건설기술 분야 사업모델 개발 협력하고, 현산이 만드는 복합개발 사업지에 보다 발전된 스마트홈, 스마트 시티, 스마트 건설기술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창호 건설연 건설자동화연구센터장은 “무인 건설기계, 드론, 빌딩정보모델링(BIM) 등 핵심 스마트 건설기술이 현장에서 운영되려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통신망이 깔려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5G 기술은 이를 지원사격 하기에 제격”이라고 밝혔다.

건설신기술업계도 산업 간 융합에 초점을 맞추고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최근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는 스타트업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본투글로벌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 건설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박종면 건설신기술협회장은 “건설과 관련 없는 스타트업 기업들의 기술과 기존에 건설신기술을 접목시킬 경우 새로운 스마트 건설기술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한편 이같은 기술 개발 움직임 속에 건설업계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정보를 선택해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다름 아닌 ‘건설 엔지니어’이기 때문이다.

최창호 센터장은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는 네트워크 세상을 의미하는 ‘초연결’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주거·도시 인프라의 지능화가 가속될 것”이라면서 “건설의 많은 공정에서 자동화·지능화가 가능한 영역을 설정하고 개발하는 등 건설 전 분야의 산·학·연 전문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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