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의날 특집] 원청과 구두 대신 서류로 소통…수주 영업도 온라인미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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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의날 특집] 원청과 구두 대신 서류로 소통…수주 영업도 온라인미팅 활발
  • 남태규 기자
  • 승인 2020.06.22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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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건설이 가야 할 길 ● 경영관리 스마트화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건설현장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스마트 건설기술과 함께 현장관리를 비롯한 경영관리 전반에 대한 스마트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대형 종합건설사를 중심으로 비대면 강화 방침이 확대되면서 협력사들인 전문건설업체들도 경영방식을 전환, 경영 스마트화가 확산되는 추세다. /편집자 주

◇서울 소재 한 고가차도 보수공사 현장에서 화상으로 공사 관계자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설공단 제공
◇서울 소재 한 고가차도 보수공사 현장에서 화상으로 공사 관계자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설공단 제공

◇원·하도급 간 소통방식 변화…전문도 업무 스마트화 ‘속도’=전문건설업체들이 코로나19 이후 겪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원도급사와의 소통부재다. 코로나 사태를 지나면서 현장관리 방식에 많은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우선 원도급사의 현장관리 방식이 대면 위주에서 비대면으로 크게 바뀌었다. A 전문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현장에 상주하던 원도급사 인력이 대폭 줄어 한번 만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이상 공사 진행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장 변화에 맞춰 전문업체들도 관리 방식을 현장에서 사무실로 옮기는 업무 스마트화를 추진 중이거나 검토 중에 있다. 거창한 변화라기보다 공무능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라는 게 업체들 설명이다.

A사 관계자는 “현장팀 중심의 관리에서 공무팀 위주로 전환하는 곳이 늘고 있다”며 “현장에서의 결정이 공무로 이어지던 과거와는 반대로 각종 주요 결재가 공무팀을 거쳐 현장으로 오더가 내려오는 방식으로 바뀐 개념이다”라고 말했다.

업체들은 특히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피드백이 줄어 작업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은 있지만 지금처럼 서류를 통한 작업지시가 자리잡을 경우 대금을 두고 벌어지는 분쟁 등은 크게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B 전문업체 관계자는 “현장에서의 소통이 대폭 줄어 작업 효율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그래도 명백한 근거를 남기고 공사를 하니 리스크가 줄어든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서류를 통한 작업지시가 늘면서 오히려 전문업체들이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구두지시보다 작업속도가 더디더라도 선공사 후보고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손해 보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인력관리·현장관리 방식도 똑똑해진다=원·하도급간 작업지시 방식이 바뀌면서 이에 맞춰 하도급업체들의 인력관리와 현장관리 방식도 바뀌고 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원도급사처럼 하도급사 현장관리자도 상주하며 인력과 공사 진행사항 등을 점검·관리했다. 하지만 원·하도급간 작업 방식이 변화되면서 이런 기존의 방식도 스마트하게 발전하고 있다.

업체들 설명을 종합해 보면 △IT 장비를 활용해 비대면 관리 방식을 늘리거나 △클라우드 시스템을 이용하며 △CCTV 등을 통해 현장 모니터링시스템을 확대하는 방법 등을 추진·검토 중이다.

C 전문업체 관계자는 “화상통화가 가능한 IT장비를 현장에 구축해 필요시 이를 통해 작업지시를 하는 등 비대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아직은 도입 단계지만 안착되면 한 명의 관리자가 여러 현장을 관리할 수 있어 효과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클라우드 방식을 최근 도입한 사례도 있다. 현장 사진과 영상, 도면 등을 클라우드로 공유하며 작업을 지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 대면 없이 현장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D 전문업체 관계자는 “누구든 스마트폰 등을 통해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게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며 “최근에는 원청에서도 이같은 시스템을 많이 이용하는 만큼 빨리 사용해서 나쁠 게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영업방식도 바꿔”…대면서 비대면으로 전환=코로나가 영업방식의 변화도 가져오고 있다. 기존에는 자주 만나며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등으로 영업을 해왔으나 원도급사들이 비대면 방식을 선호하면서 기존 방식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대면하지 않아도 공법을 소개하고 회의를 비롯한 소통을 할 수 있는 화상시스템을 통한 온라인 미팅 등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게 업체들 설명이다.

특히 현장설명회도 온라인 방식으로 바뀌는 추세라 이런 흐름에 맞춰 전문업체들도 준비에 나서고 있다. 아직 이를 갖추지 못한 업체들 역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화상시스템은 영업뿐만 아니라 현장관리 등 다방면으로 활용 가능한 만큼 투자가치가 있다는 게 업체들 입장이다.

E 전문업체 관계자는 “기존의 방식으로 해 오던 영업은 사실상 올스톱인 상황”이라며 “기존의 방식에서 전화나 화상미팅 등으로 전환하는 종합업체들이 늘고 있어 우리회사도 서둘러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가 잠잠해지길 기다리다간 다음 현장까지의 공백기간이 너무 길어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주변 업체들을 통해 화상미팅 등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어 준비가 되면 비용이 들더라도 우리도 이를 시도해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계의 경영스마트화 흐름을 두고 5G 등 IT기술의 발달과 4차산업혁명 등에 발맞춰 어차피 가야 할 길이었다”며  “코로나가 이를 앞당겨 준 것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업계 전문가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변해야 하는 전문업체들은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볼 땐 업계와 업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꼭 거쳐가야 하는 단계로 보인다”며 “기존의 것을 고집하지 말고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남태규 기자] new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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