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건설이 가야 할 길 ● 전문가들이 내다 본 포스트코로나 시대 건설산업 과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회 경제적인 변화가 본격화됐다. 여러 경제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해외, 국내 할 것 없이 마이너스로 전망하는 가운데 건설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건설산업 대응과 과제’를 주제로 지난 2일 전문가 좌담회<사진>를 개최했다. 전문가 패널들이 내다 본 포스트코로나 시대 건설산업의 모습과 과제를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부정적인 경기흐름에 대비를”
부정적인 경기흐름의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 상반기에 진행된 재정 조기집행으로 하반기 재정 위축 우려가 있고, 그린뉴딜 등이 강조되면서 전통적 사회간접자본(SOC) 지출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언택트 소비 확산 등으로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구조적으로 위축될 수도 있다.

건설업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 역량을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 스마트·그린을 키워드로 한 정부 정책을 건설업이 이끌지는 못하더라도 반드시 수반되는 산업이고, 이에 더해 취약계층 일자리 확보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가 우선적으로 지원할 산업에 건설업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 김순환 문화일보 기자 “업계, 도시 밀집문화 극복방안 제시해야”
코로나19로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있어 건설업계도 변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제생태계가 작동되지 않고 있으며 거대화된 도시가 전염병에 취약한 구조를 만들었다.

건설업계가 도시 밀집문화에 의문을 제기하고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하길 바란다. 그래야 새 일감 창출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수십 년 전부터 언급된 유비쿼터스 도시 정책 등이 늦어지고 있는 우를 반복하지 않도록 모듈러나 OSC(Off-Site Construction)활용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

● 조훈희 고려대학교 교수 “장비 자동화 없인 공기 맞출 수 없을 것”
글로벌 기업들은 재택근무 비율을 10~30%로 조정하면서 업무의 단절이 발생하고 있는지를 테스트하고 있다. 코로나와 병존하면서 일이 단절되지 않는 방안을 찾고 있다.

문제는 건설현장은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람의 밀집도를 떨어뜨리는 방식을 쓸 수밖에 없다. OSC, 모듈화 등이 어쩔 수 없이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토목부문에선 정부의 장비자동화 연구가 이어지고 있고, 건축시장에선 실내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한 근력보조 장치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제는 이런 식의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계획된 공기와 비용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 이상훈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부원장 “코로나가 가치 변화 이끌어”
4차 산업혁명을 촉진한 게 코로나19라는 점에 공감한다. 4차 산업혁명이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용어가 기존에도 많이 나왔지만 그에 걸맞는 사회적 변화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코로나19는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를 강화하고 소득 재배분 이슈를 만드는 등 우리 사회의 주요 가치 변화를 이끌고 있다. 마찬가지로 산업분야의 4차 산업혁명을 구호가 아닌 진짜 혁명으로 이끌고 있다. 

결국 건설업도 바뀌어야 하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생존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시장의 수요와 정부 재정사업 방향을 감안해 기술방향을 설정하고 경쟁력 있는 분야를 찾아서 개발에 힘써야 한다.

● 한만희 서울시립대 교수 “준비된 기업만이 경제위기에 살아남아”
미래에도 계속 주목해야 할 산업에 건설산업이 있다. 건설은 미래산업이란 생각을 가져야 한다. 다만 지금처럼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는 소극적인 자세보다 건설업계가 먼저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정부에 제안하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10여 년 전 세계 경제위기에서 우리 산업은 여러 변화를 겪었다. 돌아보면 결국 미리 준비하고 기술개발에 선도적인 기업이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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