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의날 특집] 인력 → 기계·장비 중심으로 전환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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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의날 특집] 인력 → 기계·장비 중심으로 전환 시작됐다
  • 류승훈 기자
  • 승인 2020.06.22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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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건설이 가야 할 길 ● 진화하는 스마트건설

인력 고령화·노조 문제로 ‘공장제작·현장설치’ 시공 도입 늘어 
비용보다 건설안전 중요성 커지면서 모듈러 공법도 확산
전문건설이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 주도… 드론은 가시적 성과  

스마트 컨스트럭션의 발전 속도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방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는 없다. 건설의 날을 맞아 스마트건설을 향한 느리지만 의미있는 변화들을 살펴보고 전문·종합 건설업계의 상생 방안을 고민해본다. /편집자 주

경험에 의존해 과거의 방식 그대로 건설시공이 이뤄지던 시대가 언제까지 지속될까. IT와 접목된 스마트건설 기술이 확산되면서 비용과 인력, 시간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여러 대안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스마트 컨스트럭션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스마트 컨스트럭션은 건설 전 과정을 디지털 데이터 기반의 BIM(빌딩정보모델링)으로 통합 관리하고, 시공 자동화와 자재·설비 모듈화 등 ICT 기술을 접목해 건설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세스다.

근로시간 단축 등 사회제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고 안전에 대한 인식과 규제가 높아지는 동시에 고령화 등으로 현장 기능인들의 생산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스마트 컨스트럭션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부산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 아파트의 옥탑층을 만들기 위해 타워크레인이 모듈을 옮기는 모습.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부산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 아파트의 옥탑층을 만들기 위해 타워크레인이 모듈을 옮기는 모습.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OSC 확산으로 불 지피는 스마트 컨스트럭션=스마트건설 기술은 그 발전 속도와 달리 현장 적용은 매우 느리게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대형건설사들은 ‘스마트 컨스트럭션 활성화’를 외치며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공장제작-현장설치’로 요약되는 OSC(Off-Site Construction) 시공방식은 대기업 사이에서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GS건설은 올해 초 해외 모듈러 기업 3곳을 인수한데 이어 5월엔 지하주차장 외벽에 100%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 공법을 적용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혀 OSC 확산에 주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건설도 지하주차장에 PC공법 활용을 기존 40%에서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철근콘크리트공사업 종사자는 “지하층에 PC공법 확대는 예견됐던 일”이라며 “지금까지 사람이 직접 시공하는 RC(Reinforced concrete) 방식이 비용면에서 유리했지만 근로자 고령화나 노조 문제로 장점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모듈러 공법 확산도 대형건설사가 주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모듈러 건축 분야 전문건설사인 ㈜유창 등과 함께 성과공유제 사업으로 철강재를 소재로 한 아파트 건설에 적합한 프리패브공법 개발에 성공했다. 아파트 옥탑, 재활용품 보관소, 욕실을 철골 모듈로 바꾸는 게 핵심이다. 지난달엔 SK건설이 현장 사무실을 모듈로 설치하는 등 그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유창 관계자는 “모듈러 방식은 건설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옥탑에 모듈을 적용하면 고공작업을 하는 인력을 줄일 수 있어 사고 가능성도 함께 낮춘다. 비용보다 안전에 중점을 둔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균일한 품질 확보와 짧은 공기도 큰 장점으로 부각돼 사전 제작 방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RC와 PC 공법 간 비용 격차가 골든크로스 될 가능성이 생기는 등 건설이 인력 중심에서 기계·장비 중심으로 바뀌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드론…로봇…계속되는 전문건설의 기술개발=OSC 외에 건설공사용 드론도 핫한 분야다. 현장조사와 측량, 안전관리에 드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은 스마트건설 관련 부서를 두고 4차 산업기술을 건설에 접목하는 시도를 하는 가운데 가장 가시적인 결과를 도출하고 있는 분야가 드론이다. 

건설용 드론의 등장은 전문건설업계가 주도했다. 건설드론 활용의 1세대로 꼽히는 토공사 주력의 전문건설사 경연이앤씨㈜가 시장을 개척했고, 엔젤스윙 등 기술 기반의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건설드론이 활성화됐다. 현재 이들 업체의 드론 기술력은 종합건설사들이 먼저 찾을 정도로 진화했고, 특히 경연이앤씨는 최근 구글글라스2를 구매해 드론과 BIM 데이터를 증강현실(AR)로 형상화해 시공을 돕는 시도까지 진행하고 있다.

3D 머신 컨트롤 시스템 등 기술을 통해 건설장비 자동화를 이끌고 있는 토공사 전문업체 ㈜영신디엔씨도 공공발주기관과 대기업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영신은 지난해 11월 현대건설, 현대건설기계와 공동연구협약을 체결했으며, 정부의 건설자동화 관련 연구과제에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 내년부터 스프레이를 이용하는 도장공사가 각종 규제를 받게 됨에 따라 그동안 활성화되지 않던 도장로봇이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도장공사 주력의 ㈜제이투이앤씨는 도장로봇 ‘오토봇’을 개발해 판매에 들어갔고, KCC와 함께 전용 페인트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내는 등 시장변화 대응에 나섰다.

지금까지 살펴본 스마트 컨스트럭션 사례에서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우선, OSC 방식이 최근 주목받는 것처럼 대형건설사들은 ‘생산성’과 ‘안전’을 키워드로 한 스마트 건설기술을 우선 수용하고 있다. 또한 실질적인 기술개발은 전문건설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대기업은 이 기술들을 심화시켜 실제 적용에 나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마존이나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기존에 형성된 시장에서 경쟁자를 밟고 올라서기보다 새 시장 창출에 중점을 두고 성장했다. 건설기술도 경쟁을 위한 것이 아닌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것이어야 성공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류승훈 기자] ryush@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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