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요청시 전세기·특별기 활용해 근로자 국내 복귀 지원

정부가 해외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우리나라 근로자들에 대한 원격진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코로나19에 걸려도 제때 치료받기 어려운 해외건설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중증환자 발생 시 신속하게 국내로 이송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 간 연락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달 25일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임시 허가받은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서비스’가 해외건설 현장에서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재외국민 비대면 진료서비스는 재외국민이 온라인에 기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의료기관이 전화·화상을 통해 해당 재외국민에게 의료상담이나 진료 등을 제공하는 제도다. 정부는 인하대병원과 라이프시맨틱스-의료기관(서울성모, 서울아산, 분당 서울대병원) 협력을 통해 올해 3분기 내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는 최근 이라크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근로자 2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건설 현장에서 2명이 확진되는 등 해외 건설근로자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데 따라 대책을 마련했다.

중대본은 비대면 진료가 시행되기 전까지는 기존에 도입된 전화상담과 화상의료상담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게획이다.

또 현지에서 중증환자가 발생하면 국내로 신속히 이송·진료받을 수 있도록 관계부처 간 신속 연락체계를 구축한다. 기업에서 요청할 경우 전세기·특별기 등을 활용해 근로자들의 국내 복귀를 지원하기로 했다.

중대본은 아울러 현지 방역활동 지원도 강화한다. 마스크 등 국내 기업들의 방역물품 수요를 상시 파악하고, 국내 반출허가·배송·현지통관 등을 모니터링해 지원한다.

이와 함께 재외공관을 통해 현지 병원 입원·치료와 함께 현장 방역상황 등을 상시점검하는 동시에 지난 5월 마련한 ‘해외현장 대응 가이드라인’도 보완해 배포할 예정이다.

이밖에 현지 발주처나 상대국 정부와 비대면 협의를 통해 우리나라 건설 근로자의 안전확보 및 방역 조치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국내 기업과 발주처 간의 협상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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