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난희 원장의 건강이야기

비타민D 섭취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할 수 있는지 유·불리를 따지는 논쟁이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영국 BBC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충분한 비타민D 섭취가 잠재적 이득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도했다.

최근 영국왕립학회는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일반 대중에게 비타민D 보충을 권장하도록 제안했다.

연구를 수행한 찰스 뱅햄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면역학 교수는 “비타민D가 코로나19 감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꽤 회의적인 입장에서 연구를 시작했으나 이제는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들이 급성 호흡기 감염에 더 취약하다는 강한 증거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의 의료평가기관인 NICE에서는 비타민D와 코로나19의 관련성에 대한 기존 연구결과를 검토한 결과, 코로나19의 치료 및 예방에 비타민D가 일정 역할을 한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지난달 말 발표했다. 

왜 비타민D가 코로나19에서 많이 언급될까? 이는 미국 흑인들에게서 코로나19의 발병·사망률이 타 인종에 비해 높게 기록됐고, 어두운 피부색일수록 체내 비타민D가 저하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비타민D를 합성하는데 다른 인종보다 더 많은 일광 노출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비타민D 가설이 제안됐다.

비타민D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적정한 비타민D 섭취량을 유지하기를 추천한다. 특히 실내생활이 늘어난 환경에서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임은 분명하다. 한국영양학회에서 권고하는 양은 성인 하루 400~600IU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성인 하루 400~800IU 정도를 추천한다.

얼마만큼의 비타민D 보조제를 섭취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해서 개인별로 혈액 검사를 통해 비타민D가 적정한지, 부족한지 상태를 평가하는 것이 먼저라고 하겠다. /트리니티여성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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