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2/4분기’ 보고서
설비(-18.7%)·건설 투자(-13.5%)도 크게 부진 전망
“단기 부양책보다 코로나 이후 경제시스템 변화 대비해야”

올해 경제성장률은 –2.3%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2/4분기’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3월 전망치와 같은 –2.3%를 유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로 상반기 성장률은 –1.7%, 하반기엔 더 낮은 –2.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원은 “대내적으로는 장기간 진행돼 온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코로나19 장기화, 대외적으로는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예상보다 심각한 경기둔화와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해 경기침체 흐름을 전환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경제가 현재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나 경기회복 단계로 진입하게 될지 여부는 코로나19 상황의 종결시점, 미·중 등 주요국의 경기반등 시기와 속도, 정부대응의 실효성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해 온 설비투자는 내수침체와 미·중 등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위축에 따라 -18.7%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는 공사차질과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에 기인해 감소폭이 -13.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0.1%p 낮은 0.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극심한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압력 부재, 서비스 업황부진,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 구조적 원인이 물가상승에 대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향후 경제정책은 단기적 경기반등 효과에 집착해 국가재정을 일시에 소진하기 보다는 장기 침체기로의 본격적 진입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코로나 이후 도래할 경제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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