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트앤영, 주요 40개국 평가…태양광·풍력 ‘매력적’

한국이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힘입어 재생에너지 투자 매력도 순위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상위 20위권에 진입했다.

12일 글로벌 컨설팅 기관인 언스트앤영(EY)이 최근 발표한 ‘재생에너지 국가별 매력 지수’(RECA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재생에너지 투자 매력도 순위에서 주요 40개국 중 17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하반기 기준 20위에서 3계단 상승한 것이다.

RECAI는 국가별로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나 투자 여건이 양호한 정도를 말한다. 언스트앤영은 2003년부터 연 2회 주요 40개국을 대상으로 관련 지표를 분석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2018년 하반기 투자 매력도 순위가 31위에 그쳤던 한국은 작년 상반기에 7계단, 하반기에 4계단 오른 데 이어 다시 3계단 올라갔다.

보고서가 평가한 한국의 투자 매력 지수는 50.7점으로 1위 미국(65.8점)보다는 15.1점 낮았고 가장 하위인 케냐(44점)보다는 6.7점 높았다.

재생에너지 종류별로는 태양광발전(PV)이 44.1점으로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았다. 뒤이어 육상풍력(34.8점), 해상풍력(31.3점), 해양에너지(29.3점), 바이오매스(26.8점), 수력(20.4점), 집광형 태양열발전(CSP·15.1점), 지력(13.5점) 순으로 투자 여건이 좋은 것으로 평가됐다.

전 세계에서 재생에너지 투자 매력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이었고 2위는 중국(62.4점)이 차지했다. 미국과 중국은 매 조사에서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난해 4위였던 프랑스(60.8점)는 3위로 한 계단 상승했고 4위는 호주(60.7점), 5위는 독일(59.5점)이었다. 작년에 3위였던 인도(58.6점)는 7위로 4계단 하락했으며 일본은 54.8점으로 8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한국의 투자 매력도가 상승한 것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대규모 프로젝트가 가동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2020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 및 이용·보급 실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제주한림 해상풍력, 새만금 태양광 등 32개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총 규모는 2.3GW이며, 투자액은 올해 1조9000억원을 비롯해 3년간 11조원에 달한다.

언스트앤영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한국의 새만금 태양광과 풍력 등을 활용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건설 계획을 투자 매력 지수의 주요한 평가 요인으로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보고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생에너지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단기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투자 요인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와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가져왔으나 중국, 유럽에선 이미 생산을 재개하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인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장기적 관점에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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