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난희 원장의 건강이야기

최근 ‘세로토닌’이라는 제목의 소설로 콩쿠르상을 수상한 프랑스 작가 미셸 우엘벡의 번역본이 국내에서 출간됐다.

소설의 주인공은 40대 후반으로 프랑스 농업부 공무원이다. 결혼을 하지 않고 일본인 애인과 살고 있는 고연봉 지식인이다. 아무 걱정 없을 것 같은 주인공은 심한 우울과 무력감으로 괴로워하고 고민 끝에 세로토닌 기능을 촉진하는 항우울제를 복용하게 된다.

하지만, 우울감을 극복하기 위한 약물은 주인공에게 또 다른 상실, 리비도(성욕) 상실이라는 약물 부작용으로 절망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는 현대 중년 남성에서 아주 개연성 있는 설정으로 받아들여졌다. 중년의 시기에 세로토닌 부족은 흔히 생길 수 있으며, 남성 호르몬 변화와 함께 찾아오기도 한다. 세로토닌은 신경전달물질로서 흔히 기분을 행복하고 평온하게 하는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체내에서 세로토닌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으면 불안, 짜증이나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에 세로토닌 농도가 높아지면 기분을 좋게 하고, 우울증을 완화할 수 있다고도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세로토닌이 부족할 때엔 단 음식에 대한 갈망, 충동적인 탄수화물 폭식과 연관이 있는데, 이를 먹은 후에 일시적으로 체내 세로토닌 분비는 증가됐다가 바로 감소하면서 적대적 행동, 우울, 불안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있다. 세로토닌 저하는 불면증, 인지기능 저하, 특히 기억력 저하, 소화기능 이상, 심한 피로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세로토닌 수치를 높이려면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찾고 즐기는 일을 늘리고, 트립토판과 같은 아미노산이나 고단백 음식 섭취를 추천할 수 있다.

포화지방과 단 음식을 피하며, 채소나 정제하지 않은 곡물, 콩과 같은 식품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또한 햇빛을 쬐는 산책이나 운동, 숙면, 명상이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권장한다. /트리니티여성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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