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 하반기 1.3% 감소해 연간 0.2% 성장

◇2019년~2021년 국내 경제 전망 /자료=LG경제연 제공

상반기 건설투자가 플러스 성장을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해 증가세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가 건설예산을 상반기에 앞당겨 지출한 반면 하반기 정책은 소비진작에 맞춰져 있어 공공건설 예산이 확대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LG경제연구원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0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1.0%, 내년엔 2.5%로 전망했다. 올 성장률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지난해 9월의 전망치 1.8%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건설투자는 올 상반기 1.9% 증가해 지난해 –2.5%에서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하반기에 다시 –1.3%를 보여 연간 0.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3.6%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2018년 이후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해 온 주택 건설투자는 부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주택착공, 건축허가 등 선행지표들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분양주택이 201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고 공급부진이 심해지는 가운데 대출규제, 보유세 인상 등 규제 강화가 수요억제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하반기 민간 신규분양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상반기 정부의 토목건설 투자가 집중되면서 전체 건설투자가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하반기엔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건설투자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가 주택 공급확대 방침을 밝혀 주택투자가 수년만에 반등하고, 한국판 뉴딜 정책에 따라 디지털·신재생 에너지와 관련된 공공인프라 투자 확대를 이유로 들었다.

이와 함께 설비투자는 “상반기 중 플러스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1분기에 비해 2분기에 둔화했다”며 “2분기 제조업 가동률이 크게 하락해 하반기 국내외 수요가 완만하게 개선되더라도 투자확대 유인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원은 “내년에는 2%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이는 올해 크게 위축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올해와 내년의 평균 성장률은 1% 수준에 못 미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향후 경기 흐름을 두고 “3분기 초반까지 비교적 빠르게 반등하겠지만, 이후 속도가 늦어지면서 하반기에도 예년의 생산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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