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피해자 13만5000명 분석
저신용자는 ‘대출 빙자형’
고신용자는 ‘사칭형’ 먹잇감
4분기에는 가족·지인 사칭
메신저 피싱이 가장 기승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포스터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포스터 /자료=금융감독원 제공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의 피해 유형을 분석한 결과, 저신용자는 대출 빙자형 사기에, 고신용자는 정부 기관·지인 사칭형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해 4분기에 가족, 친구 등 지인을 사칭한 메신저 피싱이 많았으며, 50·40·60대 순으로 피해를 많이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은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보이스피싱을 당한 피해자 13만5000명의 유형을 분석한 결과를 지난 10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자금 사정이 어려운 저신용자들은 대출 빙자형(76.7%) 피해가 정부 기관 또는 지인 사칭형(23.3%)보다 3배가량 많았다.

사칭형 피해 중에서 메신저 피싱은 해마다 4분기에 유독 많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2017년(491명), 2018년(3365명), 2019년(1914명) 모두 4분기에 메신저 피싱 피해자가 가장 많았다.

피해자를 연령별로는 50대(32.9%)가 가장 많았고 40대(27.3%), 60대(15.6%)가 뒤를 이었다.

대출 빙자형은 50대(33.2%), 40대(31.4%)에서, 사칭형은 50대(32.0%), 60대(24.3%)에서 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메신저 피싱은 50대(41.6%), 60대(28.4%), 40대(16.5%) 등으로 50대 이상(74.5%)이 주요 피해 연령대였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51.6%, 여성은 48.4%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출 빙자형 피해 비중은 남성(57.9%)이 여성(42.3%)보다 조금 높았고, 사칭형과 메신저 피싱은 여성(69.0%·70.6%)이 남성(31.0%·29.4%)보다 높았다.

또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대출 빙자형 피해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출 빙자형 피해의 경우 저신용자(7∼10등급)가 58.8%로 가장 많았다. 

그 외 중신용자(4∼6등급)와 고신용자(1∼3등급) 피해는 각각 36.4%, 4.8%를 차지했다. 

반면 사칭형은 고신용자(65.1%) 피해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저신용자는 6.1%에 불과했다. 대출 빙자형 피해의 업종별 대출 비중은 카드사(29.1%), 저축은행(23.4%), 대부업(19.1%) 순으로 높았다. 사칭형의 경우에는 은행(32.2%), 카드사(31.8%) 대출이 많았다. 

금감원은 피해 취약 고객에 대한 금융사의 이상거래 탐지를 고도화하고 피해 고객의 신규 대출이 늘어나는 제2금융권(카드·여전사 등)의 대출 취급 시 보이스피싱 예방 문진 제도(비대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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