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난희 원장의 건강이야기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집단 발생으로 일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던 지난 2월이 다시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이번 서울 광화문 집회의 후유증이 매우 클 거라고 대다수 전문가들이 심각하게 경고하고 있다.

확진자 수도 27일 기준 일일 441명으로 5개월여 만에 고점을 찍더니 최근 2주간만 해도 3900여명을 넘어섰다. 뉴스에서도 지난 8일, 15일 광화문 집회 참가자 중에는 지방에서 집단 상경한 참가자가 최소 7800명이고, 서울 주변 근거리 참가자는 자가로 이동해 정확한 수조차 파악하기 어렵다고 한다.

이들이 대부분 노령이고, 참가자의 10% 내외에서 검사가 이루어진 상황을 감안하면 중증 환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집회 참가 외에도 여름철 코로나는 계속 여러 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의 빠른 전파력에 여름철 실내 에어컨 사용이 더해진 결과이다. 특히 공공장소, 식당, 카페 등에서 마스크 착용이 안 되고 있다는 것, 젊은 층의 움직임, 휴가철과 맞물린 야외활동, 평소 가지 않던 곳의 방문으로 집단 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었다.

젊은 층의 경우 코로나에 걸려도 중증도가 높지 않다는 다소 느슨한 인식이 한몫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코로나로 위축된 경제 활동을 되돌려 보고자 휴가, 외식, 소비를 장려하는 메시지가 사람들에게 결과적으로 혼란을 줬다는 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많은 전문가들은 코로나 치료제와 백신이 실효를 발휘하는 시기가 내년 말은 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인내심과 모두의 노력으로 이 시기를 이겨내야 할 것이다.

당장의 바람으로는 환자 증가세가 꺾여 더 이상 병실 부족이나 의료 마비와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하루빨리 8월의 증가세가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뉴스를 보고 싶다. /트리니티여성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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