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최저 성장률…수출 -16.1%, 56년만에 최저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2분기 한국 경제가 1분기보다 3% 이상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투자가 건물건설 등이 위축돼 1.5% 감소했고 건설업 성장률도 0.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전분기와 비교해 -3.2%로 집계됐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3.3%)보다는 0.1%포인트(p) 상향 조정된 수치지만 1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일 뿐만 아니라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 6개월 내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2.7% 역성장했다. 역시 속보치(-2.9%)보다는 0.2%p 높지만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 4분기(-3.8%) 이래 2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먼저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줄었다. 운송장비 투자, 건물건설 등이 위축되면서 각각 0.5%, 1.5% 감소했다.
건설업 성장률도 전기대비 0.3% 감소했다. 전문건설은 전기와 비교해 3.8% 올랐지만 건물건설이 비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줄었고 토목건설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이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수요 위축에 직격탄을 맞았다고 한은은 평가했다. 자동차, 휴대전화 등을 위주로 16.1% 급감해 1963년 4분기(-24%) 이후 56년 6개월 내 최악의 수출 성적표를 기록했다. 수입도 원유 등을 중심으로 6.7% 줄었다.
단 민간소비의 경우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과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 힘입어 내구재(승용차·가전제품 등) 중심으로 1.5% 증가했고,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 확대와 함께 1.1% 늘었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8.9%)과 농림어업(-9.5%)이 1분기와 비교해 10% 가량 감소했다. 도소매·숙박음식업·운수업 등의 부진으로 서비스업 역시 0.9% 축소됐다.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역성장했다. 하지만 교역조건 개선 덕에 감소 폭(-2.2%)은 실질 GDP 성장률(-3.1%)보다 작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