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8일 ‘경제 전망’ 발표…4개월 만에 수정 전망 제시
민간소비, -4.6%로 ‘뚝’…서비스업 중심으로 활동 제한
건설투자는 올해 1.1%, 내년 3.1% 증가 전망
“경제 회복 상당 시간 걸릴 것…-1.6% 성장 배제 못해”

2020년에 민간소비와 수출이 크게 위축돼 ­1.1%의 역성장을 기록한 후, 2021년에도 경기 회복이 제한된 수준에 그치면서 3.5%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건설투자는 올해 1.1% 증가하고 2021년에는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KDI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지난 5월 ‘상반기 경제 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로 예상하고 약 4개월 만에 0.9%포인트(p) 낮춘 –1.1%로 전망했다.

KDI가 상반기·하반기 경제 전망 이외에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제시한 건 2012년 이후 8년 만이다. 앞서 KDI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8년과 2009년, 유로존 재정위기 심화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된 2012년 수정 전망치를 발표한 바 있다.

KDI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지난 5월 전망에서 전제한 기준 시나리오보다 하위 시나리오에 가깝게 전개되고 있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보다 낮게 잡았다. 기준 시나리오는 코로나19 확산이 국내에서는 상반기부터, 세계적으로는 하반기부터 둔화될 것으로 전제했지만 실제로 하반기 들어 확산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올해와 내년을 보면 연평균 1.2% 성장하는데 이는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내년에도 정상 경로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망은 9월에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이하로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세부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소비 활동이 제한돼 민간소비 전망치는 올해 –4.6%, 2021년 2.7%로 제시했다.

설비투자는 코로나19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작년의 기저효과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회복 등으로 올해 4.2%, 내년 4.8%로 완만한 회복세를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올해 토목 부문이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1.1% 증가하고 2021년에는 건축 부문도 회복세를 보이며 3.1%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밖에 수출은 올해 4.2% 감소한 후 2021년에는 3.4% 증가하며 부분적인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수입은 올해는 내수와 수출이 모두 부진에 빠져 ­4.2%의 감소를 기록한 후 2021년에 3.7% 증가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는 대면접촉이 많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올해 15만명 감소한 후 내년에는 15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업률은 올해 4.0%, 내년 4.1%로 지난해(3.8%)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실장은 V자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번에 전망을 제시할 때 V자 회복은 아닌 것으로 봤다”며 “(경제)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하위 시나리오(-1.6%)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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