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2.3%…건설투자 감소폭은 -0.5% 이를 것”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인 -2.3%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4일 한국경제연구원은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3/4분기’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원은 경제위기 수준의 부진을 겪고 있어 올해 안에 경기 반등을 이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2.3%로 발표했다. 상반기 성장률은 –0.7%, 하반기는 –3.8%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70조원에 가까운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노력에도 대내외적인 경기 부진 등으로 현재의 경기위축 흐름을 바꾸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민간소비가 –4.1%로 심각하게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실적 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 하락,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소비활동 제약 등에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돼 하방압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신용대출까지 급증하며 가중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전·월세 폭등에 따른 집세 인상, 실업률 증가 등 구조적 원인도 민간소비 하락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는 토목실적의 개선과 대규모 공급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건축부문의 공사차질과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 지속에 기인해 감소폭이 -0.5%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위기마다 경기반등의 효자역할을 해주던 실질수출도 주요국의 확진세가 이어지며 연내 세계경제의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미·중 무역갈등 양상 역시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6.9% 역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0.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며, 서비스수지의 적자기조가 지속돼 전년 대비 90억 달러 줄어든 51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과 자영업자 폐업 속출, 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대량 실업 가능성을 경기 부진의 주요원인으로 꼽았다. 또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극심한 실적부진과 반도체단가 상승폭 제한 등으로 경기 하방압력이 커져 전 세계가 극심한 경기 위축을 겪을 것으로 우려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국내 경제시스템 전반이 대내외적 충격으로 인해 일시에 붕괴되지 않도록 경제의 취약한 부문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코로나 이후 경제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