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기 소음에 시달리던 땅을 신성장거점으로
트램 등 신교통수단 통한 교통망 연결 시스템 구축

대구시는 수십년간 군용기 소음에 시달리던 군 공항 주변 땅을 신성장 거점으로 변모시키는 대규모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28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이전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대구 공군기지(K-2)가 떠난 뒤 부지 개발 관련 구상<구상도>을 밝혔다. 기본 방향은 미래 신성장 산업과 주거, 문화·예술 등 기능을 집약한 미래형 스마트시티와 수변도시로 조성하는 것이다.

시는 그동안 새로운 공항 건설, 군 공항 이전 터 개발 등 ‘투트랙’을 추진해왔다. 지난달 28일 통합신공항 이전지가 결정돼 건설사업이 속도를 내자 K-2 부지 앞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 땅은 일제 강점기 군 공항 건설 당시 대구 외곽이었으나 점차 도심화하면서 지금은 원도심과 북부 팔공산 권역을 잇는 요충지가 됐다.

면적은 군 공항 693만여㎡와 민간공항(대구국제공항) 17만여㎡를 합쳐 710만여㎡(약 215만평)에 달한다. 인근에 복합신도시 이시아폴리스가 있고, 동구 신서동 혁신도시와 자동차로 30분 거리다.

도시 발전에 장애 요소로 작용한 항공기 소음과 고도제한 문제는 신공항 사업으로 일거에 해소했다.

시는 이런 장점을 살려 이곳에 대구형 스마트시티를 조성할 계획이다. 수성알파시티, 안심뉴타운, 금호워터폴리스, 대구대공원 등과 연계한 완성형 스마트시티를 구상하고 있다.

금호강과 가까운 이점을 살려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처럼 수변 복합신도시로 조성한다. 신도시에는 상가포르 클락키와 같이 수변과 연결되는 특화 상업 공간이 들어선다.

또 트램(노면전차) 등 신교통수단을 도입해 기존 교통망과 연결하고 원도심, 인근 지역과 연계해 도시공간을 새롭게 재편할 계획이다.

시는 사업비 9240억원(2019년 6월 기준)을 들여 명품도시로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올해부터 수립한다.

앞으로 1년간 부지 개발 국제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전문가 워킹그룹 운영을 위한 연구용역을 한다. 전문가 워킹그룹은 도시계획, 조경, 경제, 교통, 건축, 부동산컨설팅 등 분야별로 팀을 구성해 ‘종전 부지 개발구상안’(마스터플랜)을 작성하게 된다.

이를 위해 총괄계획가(마스터플래너)를 위촉하고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2022년까지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2023년 민간사업자 공모안이 마련되면 이듬해부터 3년간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을 수립한다.

2028년 새로운 군 공항 및 민간공항 개항과 동시에 K-2 부지를 양여 받아 2030년까지 개발사업을 시행한다.

대구시는 현재 부지 용도별 면적으로 공공기반시설 면적 53%, 민간사업자 가처분 면적 47%를 구상하고 있다.

공원, 녹지, 도로 등 주민과 기관 등을 위한 기반시설이 전체 면적의 절반을 넘는다. 나머지 면적은 주거용 25.5%, 산업용 14.8%, 상업·업무용 6.7%로 구성한다.

시는 2018년 5월 수립한 ‘2027년 대구시 주거종합계획’에 따라 신도시에 2026년까지 약 2만2000호의 주택을 지을 목표를 세웠다. 입주 인구는 약 5만6000명으로 예상했다.

성극모 종전부지개발준비단장(T/F)은 “오랜 기간 군 공항으로 쓰인 땅을 대구만의 독창성 있는 미래형 복합신도시로 개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지 중요성을 고려해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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