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몇 차례 연기됐던 ‘2020 대한민국 도시재생 산업박람회’가 지난 14~16일 서울 강남의 무역전시장(SETEC)서 열렸다. 이 행사는 공공 및 민간의 도시재생 기술을 바탕으로 건축리모델링, 도시공간 개선, 부동산 개발 등을 추진하고 이를 위한 건축, 인테리어, 부동산, 금융 등의 융복합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당초 계획보다 행사규모가 다소 줄어든 감이 있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와 주관사인 대한전문건설협회(전건협) 등이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며 애쓴 결과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평가이다. 가장 큰 성과는 도시재생산업의 핵심이 도시재생 뉴딜사업이란 점과 이는 역시 직접 시공을 하는 전문건설업체들에게 적합한 사업임을 재확인했다는 점이다.

도시재생 사업은 2017년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명명되면서 우리동네 살리기, 주거지지원형, 일반근린형, 중심시가지형, 경제기반형 등 크게 5가지로 나뉜다. 우리동네 살리기 사업은 주택개량 및 소규모 생활편의시설 설치 등 낙후된 주거지역의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주거지지원형은 저층 단독주택지역의 도로 및 주택정비, 원활한 공공 임대주택 공급 사업이고, 일반근린형은 주거지와 골목 상권 혼재 지역에 노인과 청소년 등 지역주민을 위한 문화서비스 공간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또 중심시가지형은 비교적 넓은 상업지역의 노후화된 전통시장 개선과 빈 점포 리모델링을 통한 창업 유도 등을 하는 사업이다. 경제기반형은 산업단지나 역세권, 항만 등 산업 지역에 복합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고 국유지를 개발하는 등 보다 넓은 개념의 도시재생 사업이다. 

정부는 사업유형별로 향후 5년간 전국 500여 곳에 50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전국 283곳이 대상 지역으로 선정돼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마침 현 정부가 야심 차게 내놓은 한국판 뉴딜의 생활SOC와도 그 맥을 같이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앞으로 추진될 도시재생 뉴딜은 한편으로 과거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즉, 과거에는 신도시, 뉴타운, 재개발 등의 이름으로 대기업들이 주축이 되어 원주민들을 싹 밀어내는 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그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개발을 한다는 것이다. 즉, 구역 내 난개발을 방지하고 주거시설 외에 공장이나 공원, 체육·문화시설들을 조성하는 등 조화로운 개발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그 지역과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전문건설사들이 적격이다.

그래서 이 사업은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 건설사업자에게 적합한 영역이다. 건설생산체계 개편으로 공공공사의 경우 2021년부터(민간공사는 2022년부터) 전문건설도 종합공사 원도급이 가능해짐에 따라 전문건설업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건설업체들도 이 분야에 선제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역량을 스스로 키워야 한다. 이 사업은 또 스마트시티, 수소도시, 공간정보 등 미래 신기술 건설과도 연결되는 만큼 신기술력 강화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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