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사도 대형건설사도 정보화 수준 전산업 중 꼴찌

“현장을 다니다 보면 캐드 작업조차 버벅대는 컴퓨터가 있다. 회사가 최저가로 컴퓨터를 구입·보급한 후 감가상각이 될 때까지 수년간 사용해 생기는 일이다” A 전문건설사 임원의 말이다.

최근 전문건설업계에서 중소건설사들의 정보화 수준이 제조업은 물론이고 도소매업이나 운수업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중소건설업 최고경영자나 임원의 정보화에 대한 관심 수준이 매우 낮다는 지적도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매년 발표하는 ‘중소기업 정보화 수준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대부분의 지표에서 건설업의 정보화 수준은 최하위권을 기록,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 조사는 총 4000개의 중소기업(건설업 261개사)을 대상으로 했고, 대기업도 300개사(건설업 47개사)가 참여했다.

제조·건설·도소매·운수·정보통신·지식서비스·녹색/환경 등 총 7대 산업군 중에서 중소건설업의 정보화 수준은 62.86점에 불과했다. 61.33점을 받은 녹색/환경산업 다음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대기업 건설사 역시 69.14점으로 전산업 중 꼴찌를 기록했다.

중소건설사 최고경영자 및 임원의 85.4%가 정보화에 대한 관심이 있었지만, 이 비율은 타 산업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투자 관련 지표는 더 심각했다. 연간 정보화 투자액은 평균 7000만원이었지만 건설업은 2600만원에 그쳤다. 도소매업은 5800만원, 가장 높은 정보통신업은 1억900만원을 투자하고 있었다.

또한, 정보화를 담당할 인력이 없다고 대답한 중소건설사 비율은 24.3%로 녹색/환경산업(27.1%)의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A사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선 업무환경 개선과 4차 산업기술 접목, 이를 통한 매출액 증대의 선순환이 아직 일어나고 있지 않아 정보화 투자와 인식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PC 등 IT기기를 소모품이 아닌 설비투자로 인식할 때 정보화 수준이 높아지고 새 기술에 대한 활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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