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 34주년 특집 - 건설과 융합하는 주변산업들 : 유니티 코리아
사이버모델하우스 등 활용
종이 없는 3D 도면도 추구

건설근로자들에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주는 방법으로 VR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통해 분양과 홍보에 나선 건설사들도 있다. 해외에선 건설사 본사에서 수정한 3D 도면을 현장근로자가 태블릿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 대면 접촉을 줄이는 곳도 있다.

주로 게임이나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그 중요성이 컸던 시각화 기술이 제조업과 건설업 등 다른 분야에서도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AR/VR로 제작되는 콘텐츠의 90% 이상은 유니티 엔진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유니티(UNITY) 코리아의 아드리아나 라이언 에반젤리스트<사진>의 말이다. 회사명이 유니티 코리아, 에반젤리스트는 유니티 엔진의 기능을 대외적으로 설명하고 실제 활용을 지원해주는 사내 전문가에 대한 직책이다. 엔진은 그래픽 기능이 담긴 응용프로그램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로 이해할 수 있다.

유니티 엔진이 국내 건설인들에게 아직 낯설 수도 있지만 해외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현업에 적용하고 있고,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관심이 더 늘고 있다.

미국의 건축설계회사 샵 아키텍츠(SHoP Architects)는 더 진화한 형태를 선보였다. 유니티의 3D뷰어 프로그램 ‘리플렉트’를 기반으로 협업툴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설계자와 시공자가 직접 만나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수정한 설계를 현장에 있는 태블릿에 전달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종이도면 없는 건설현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웨덴 건설사 스칸스카(SKANSKA)는 이미 수년전부터 몰입형 VR로 안전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오토데스크가 BIM 및 CAD 데이터를 유니티 엔진과 호환할 수 있게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서 건설사들도 유니티를 접하기 시작했다.

아드리아나 라이언 에반젤리스트는 “국내 건설부문에선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건설현장의 모습 그대로를 가상환경에 옮기는 디지털 트윈 구현에 협력한 사례가 있다”며 “이밖에 여러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미팅을 요청받는 경우도 늘었다”고 밝혔다. 나아가 제조, 건설, 통신, 항공, 교육 분야로 엔진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LG CNS는 유니티 기반으로 디지털트윈을 구현한 물류센터 통합 모니터링시스템을 개발했고, 삼성중공업은 3D 뷰어를 자체 개발해 현장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3D 시각화 기술이 IoT 등 다른 기술과 만나 시너지를 일으켰고, 유니티 엔진을 통해 기업 맞춤형 프로그램이 개발되는 사례가 다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유니티는 매년 엔진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 또는 업데이트하고 있다. 올해는 사운즈한남 프로젝트와 LG전자의 IFA2020 가상전시관 제작을 통해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사운즈한남 프로젝트는 2015년에 만들어진 레빗 모델링 데이터를 유니티 에디터로 렌더링하고 HDRP, 셰이더그래프, 아트엔진 등 새 기능을 적용해 더욱 생생한 3D 건축물을 만들어 냈다.

끝으로, 아드리아나 라이언 에반젤리스트는 “유니티의 역할은 개발 생태계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전통산업 종사자들과 만나보면 아직 시각화 기술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지만 앞으로는 유니티를 사용한 건설분야 개발자들의 성공 사례가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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