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간 34주년 특집 - 건설과 융합하는 주변산업들 : GSIL
근로자 위치·작업 환경 등 실시간 파악 가능 ‘안전혁신’

현장 안전관리가 우수한 건설사업주들에게 혜택을 주는 등 건설현장의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과 더불어 건설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건설안전 장비에 정보통신기술(IT)을 접목하고 장비들을 통합 관리하는 안전시스템이 건설 분야의 한 축이 되고 있다.

건설현장 등에 스마트 안전시스템을 개발해 제공하는 기업인 GSIL은 최근 공공발주기관, 대형 건설사 등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건설 스타트업이다.

GSIL의 이정우 대표<사진>는 매년 대형사고가 되풀이되는 건설현장의 현실을 깨닫고 IT 기반의 건설안전 솔루션 개발을 위한 회사를 창업했다. 노르웨이의 한 기업이 주도하는 안전환경 관련 시스템 개발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이 기업이 보유한 안전 매뉴얼을 우리나라에 도입하고자 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관련 시스템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GSIL의 스마트 안전시스템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융·복합된 통합 안전관리 시스템이다. 실시간으로 근로자의 위치와 작업 환경 요인을 안전 관리자에게 제공함으로써 효율적으로 안전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2013년 서울 서초동 소재 한 건물의 지하실에서 시작한 GSIL의 첫 수주는 2015년이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하고 한라가 참여한 ‘장항선 3공구’ 공사에 스마트건설 안전관리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시만 해도 안전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지금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안전 관련 예산은 깎고, 작업 시 잘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는 ‘옛날 스타일’ 업무방식이 만연했다.

그런데 약 5km의 현장에 적용된 안전관리 시스템이 현장에서 호평을 받으면서 GSIL은 입소문을 탔고, 이후 철도시설공단 강원본부와 함께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실적을 쌓았다. 현장을 발로 뛰며 만든 실적은 신뢰로 바뀌었고 건설 안전분야의 유망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건설사업주들에게 IT분야에 관심을 갖고 기술을 개발할 것을 추천한다. 자금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기업들은 사업을 시작할 때 자금 문제에 직면한다. 보증기관들은 기술을 보고 자금을 지원하지만 보증한도는 매출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전문건설업체들은 매출 단위가 크기 때문에 초기 자본에 대한 고민을 상대적으로 덜 할 수 있고, 최근에는 발주자가 안전관리 역량을 갖춘 건설업체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수주에도 도움이 된다.

그는 “저와 같은 경험을 한 관련 기업들이 없기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GSIL이 선 사례가 돼 건설사업주들과 스타트업을 이어주는 협의체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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