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으로 속여 유통한 저가 중국산 맨홀뚜껑 20만개가 세관에 적발됐다.

서울본부세관은 맨홀뚜껑 원산지 표시 단속을 벌여 저가 중국산을 국산으로 변조하는 등 원산지 표시 규정을 위반한 11개 업체, 약 20만개(188억원 상당) 제품을 적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세관에 따르면 적발된 제품은 수입 통관 당시 표면에 ‘MADE IN CHINA’(중국산) 표시<사진 왼쪽>가 있었으나 국내에서 아연 도금 등을 거쳐 원산지가 지워져 유통<오른쪽>됐다.

특히 공공기관에 납품하는 맨홀뚜껑은 국산이어야 하는데도 일부 업체는 중국산 원산지 표시를 제거하고 수도계량기용과 신호등용 맨홀뚜껑을 공급해 적발됐다. 공공기관 납품이 확인된 물량만 최소 1819개로 파악됐다.

서울세관은 공공기관용으로 납품된 중국산 맨홀뚜껑을 제거하라고 업체에 통보했다. 해당 업체가 제대로 제거했는지 사후 점검하는 한편 원산지 표시 위반 업체 중 관세 탈루 혐의가 있는 업체를 상대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저가·불량 맨홀뚜껑은 정상 제품보다 내구성이 떨어지고 이탈 위험이 커서 보행자와 차량 안전, 시설물 관리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특히 집중호우 때 불량 맨홀뚜껑이 이탈해 피해를 유발하는 사건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김광호 서울세관장은 “원산지 표시 위반이 작은 불법행위로 보일 수 있으나 많은 인명에 위해가 될 수 있다”며 “안전을 위협하는 원산지 표시 단속에 역량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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