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1월 누적 기준 302억 달러…2018년 이래 최고
아시아·중동 외 수주 다변화…중남미 비중 0.6→23%
정부, 26일 건설사 대표 간담회…현장 고충 등 청취
“코로나19발 충격 내년 본격화…긴장 끈 놓지 말아야"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액이 2년 만에 ‘300억 달러’ 고지를 재탈환했다.

26일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현재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302억 달러로 집계돼, 전년 같은 기간(180억 달러) 대비 67.8% 증가했다.

지난 2018년(321억 달러) 이래 최고 수주금액이며, 11월 누적 기준으로도 최근 5년 중 가장 많다. 연말까지 아직 한 달의 기간이 남아 있어 수주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그동안 우리 건설 수주의 ‘텃밭’이던 아시아(35.6%)와 중동(34.3%)이 전체의 69.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연초부터 SK건설이 우즈베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20만 달러 규모의 부하라 정유공장, 755만 달러 규모의 PDH 플랜트 공사 등 굵직한 대형 공사를 따내며 수주 실적을 뒷받침 했다.

특히 올해는 중남미 지역이 주요 수주 지역으로 급격하게 부상했다. 중남미 지역이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3%(68억9000만 달러)로 전년(0.6%) 대비 크게 늘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멕시코에서 34만 배럴 규모의 정유공장을 새로 짓는 37억 달러 규모의 ‘도스보카즈 정유공장’을 수주했고, 현대건설도 파나마시티 내 25㎞ 길이의 모노레일을 건설하는 ‘파나마메트로 3호선’ 공사를 현지 역대 최대 규모인 28억4000만 달러에 따냈다.

이 밖에 유럽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폴란드 바르샤바 신공항 컨설팅사업의 전략적 자문사로 선정돼, 내달 계약이 예정돼 있다.

국토부는 “우리 해외건설업체와 정부, 공공기관이 ‘팀코리아’(Team Korea)를 이뤄 총력을 다 한 결과”라며 “11월 중남미지역 대형 인프라사업 수주까지 최종적으로 해외수주 300억 달러를 넘기는 성과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 수주가 56.9%로 가장 많고, 토목(22.7%), 건축(15.5%), 엔지니어링(2.5%), 전기(2.2%), 통신(0.2%) 등 순이다.

다만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 사업(7580만 달러), 태국 3개공항 연결 고속철도 감리(514만 달러)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성과도 있었다.

또 투자개발사업(PPP)의 경우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 사업(7580만 달러) 등 신시장 개척 성과가 있었다. 올해 PPP 수주금액은 4억6000만 달러에 그쳐, 전년(17억 달러)에 크게 못 미쳤지만 국토부는 올해 한·방글라데시 플랫폼 등 정부 간 협력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토부와 기재부는 이날 해외수주 300억 달러 달성 계기로 간담회를 개최한다.

해외건설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GS건설, SK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도화ENG, 동아지질, 동일건설, 삼성ENG, 삼성물산, 쌍용건설, 엘티삼보, 유신, 평화ENG, 현대건설, 현대ENG, 희림건축 등 주요 건설기업 16개사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정부는 간담회를 통해 올해 해외건설 수주현황을 점검하고, 내년도 정부차원의 수주지원방안을 논의한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해외건설 현장별 고충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우리 기업들의 노력으로 해외건설 수주가 반등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해외건설 수주영향은 내년 이후에 본격화될 수 있다”면서 “우리 업체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또 “반등의 추진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위급 수주지원과 국내 금융지원 확대 등 모든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하면서, 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협조해 대외경제장관회의 등을 통해 범부처 차원에서 우리기업 수주지원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병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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