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디지털 시대에 뒤처진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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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디지털 시대에 뒤처진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
  • 염충섭 연구위원
  • 승인 2020.12.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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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트화(Digitization)와 디지털화(Digitalization),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차이는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디지트화는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 데이터로 바꾸는 것을 의미하고, 디지털화는 디지트화된 정보를 이용해서 디지털기술과 융합해 비즈니스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사물인터넷이나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을 이용한 공장 자동화 등이 이에 해당한다. 디지트화는 디지털화의 필수적인 선결 요건으로서 디지털화의 광역적 의미에 포함된다.

디지털전환은 고객 및 사용자 주도로서 사회적 상호작용까지 고려한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모델이 사회적으로 실현되는 것을 의미하며 디지트화 및 디지털화를 포함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즉 디지트화 및 디지털화는 공급자 위주로 진행되고, 디지털전환은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해서 사용자 위주로 사회적 관계의 활동 전환까지 포함한다.

이러한 정의로서 국내 현황을 들여다보면, 디지트화부터 디지털전환에 대한 현재의 수준은 산업별로 다양하다. 사회적 관계망을 활용하는 산업이나 바이오, 의료, 전자, 자동차, 금융 등의 사람과 직접적 관계를 유지하는 산업에서는 그 행보가 무척이나 빠르다. 스마트기기 및 통신 기술의 선도적 위치가 그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은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통적인 엔지니어링 산업은 사용자와의 직접적 교감이 쉽지 않고 기술적 수명주기가 길며, 인적 경험 자산이 큰 비중을 차지해 직업의 보수성이 강하다. 또한 플랜트나 사회기반시설과 같은 주문 생산방식이 많아 체계적인 데이터의 축적이 어렵다. 또한 설계나 구매, 운영 등의 엔지니어링 자체가 기업의 중요한 자산으로서 데이터의 소유권과 맞물려 그 활용 범위가 극히 제한적이다.

개발도상국 시절부터 국내의 엔지니어링 산업은 경제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한 엔지니어링 산업의 이면에는 체계적인 경험과 데이터의 관리가 부재했다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과거 대부분 턴키 형태의 수주 및 기술도입에 따라 원천적 핵심 기술 확보는 뒷전으로 물러나 있었던 것 또한 사실이다.

최근 들어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기업들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산재돼 있던 많은 문서 형태 자료들의 디지트화와 경험지식의 디지트화에 대한 선제적 해결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 물론 비용 또한 만만치는 않다. 국내 엔지니어링 산업은 지금 디지트화와 디지털화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 선진국 대비 고유 엔지니어링 기술영역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엔지니어링 기술 또한 추적하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디지털전환의 첫 단추로써 수요가 있는 디지털 서비스를 정의하고 활용 가능한 디지털데이터를 활용해 성공 사례를 작게나마 만들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한다. 그 후에 인력과 비용을 고려해 비즈니스 서비스 모델에 따라 디지트화와 디지털화에 대한 투자를 순차적으로 진행하되, 거기에는 의사결정권자의 전폭적 지원과 추진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

요즘 데이터 댐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댐은 목적과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홍수조절과 발전, 용수보급 등의 다목적이 있으며 각각의 목적에 따라 용량과 수위가 분류되고 관리된다. 즉, 목적과 운영개념에 따라 댐의 핵심 설계 요건은 바뀌게 된다. 데이터 댐 또한 산업별 특성과 현황, 활용 서비스 요건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추진하는 게 맞지 않을까?

과학기술은 미래지향적이어야 하지만 사실을 전제로 현상을 분석하고 문제와 이슈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선언적이고 정치적인 화두에 휘둘려서는 곤란하다. 이것이 과거에도 지금과 미래에도 과학기술자 또는 엔지니어의 임무다. /고등기술연구원 연구위원

[염충섭 연구위원] koscaj@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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