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난희 원장의 건강이야기 (끝)

워커홀릭(workaholic, 일중독)은 가정이나 다른 것보다 일이 우선이어서 오로지 일에만 몰두해 사는 사람을 뜻한다. 현대 산업사회에서 자신의 모든 가치기준을 일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로 단순한 성향의 문제가 아닌 ‘질병’이라고 한 것이다.

워커홀릭은 보통 경제력에 대해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 완벽을 추구하거나 성취지향적인 사람, 자신의 능력을 과장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외로움을 느끼며, 자신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일에 대한 집념과 강박관념이 강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나름 특이한 시간 개념을 갖고 있으며, 일 자체가 자존심의 모체가 되므로 오로지 일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하다. 

워커홀릭은 일에 몰입하면서 만족을 느끼고, 휴가나 휴식을 취할 때에는 불안해하고 금단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은 햇볕을 쬐고 산책하는 잠깐의 휴식도 취하려 하지 않고 일을 하기 때문에 체내 세로토닌의 분비가 저하돼 쉽게 우울해질 수 있다. 

워커홀릭이 사회적으로는 성공한 모습을 보여도 불행한 개인의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의 니콜 프라삭리더 박사팀은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양전자방출단층촬영기(PET)를 이용해 두뇌를 관찰했다. 그 결과, 햇빛 노출 빈도에 따라 세로토닌 분비가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종일 사무실에 앉아서 일을 열심히 하는 워커홀릭이 쉽게 우울해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에 빠져서 햇빛을 잠깐 보는 시간조차 없어서 세로토닌 분비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이 바쁘더라도 점심 식사 후 20분 정도 야외에서 산책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트리니티여성의원 대표원장·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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