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대, 이상과 현실을 오간 한국 건축

책은 20세기 후반, 발전의 파고 속에서 한국 현대 건축이 남긴 발자취를 추적한다. 

이 시기 건축은 때로는 턱없이 부족한 재료와 공법으로 현대 모더니즘 건축을 좇으며, 때로는 과거 기와지붕으로 표상되는 한국성을 강요받으며, 이상과 현실 두 양극을 끊임없이 오갔다.

이 책은 온전한 건축을 상정하고 한국의 사정을 비판하기보다 지난 세기 한국에서 건축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여러 희미한 흔적들을 통해 거꾸로 건축이 무엇이었는지 살핀다.

무엇보다 이 시기 최대 건축주였던 국가의 존재를 전면에 드러내고, 그 속에서 한국 현대 건축의 생산과 재현을 이야기한다.

이 자취야말로 20세기 한국 현대 건축의 역사를 쓰기 위한 중요한 단서다. 

박정현 지음, 워크룸프레스 펴냄, 20000원, 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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