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백신 보급 원활하지 않으면 1.6%로 떨어져”
미국 작년 –3.6%서 올해 3.5%…중국은 2.0%→7.9%

세계은행(WB)은 5일(현지시간) 2021년 세계 전체 실질 경제성장률이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최신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을 이같이 내다봤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차 기승을 부르는 등 장기화하면서 지난 6월 예상을 0.2% 포인트 하향한 것이다.

다만 세계은행은 이런 수치가 코로나19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한다는 전제로 하는 시나리오 하에서 상정했다며 백신 투입이 여의치 않아 계속 감염 확산이 이뤄지면 금년 성장률이 1.6%까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금년 글로벌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2020년에서 회복하지만 경제규모가 2019년 수준에는 이르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세계은행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제대로 진행하지 않고 신용위축 등이 더해지는 심각한 상황에 빠질 경우에는 2021년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세계은행은 2020년 세계 성장률을 마이너스 4.3으로 점쳤다. 7~9월 경제활동이 본격화함에 따라 6월 시점 예상보다 0.9% 포인트 상향했지만 2009년의 마이너스 1.7%를 크게 하회하는 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을 피하지 못했다. 2022년 성장률은 3.8%로 예측했다.

선진국 경제는 작년 마이너스 5.4%에서 올해는 3.5% 성장한다고 세계은행은 내다봤다. 신흥국과 발전도상국은 2020년 마이너스 2.6%에서 5.0% 성장으로 회복한다.

지역별로는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태평양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7.4%, 유럽·중앙아시아는 3.3%, 중남미 3.7%, 중동·북아프리카 2.1%, 남아시아 3.3%, 남아프리카 2.7%이다.

미국의 2021년 성장률은 지난해 마이너스 3.6%에서 금년은 플러스 3.5%, 유로존은 마이너스 7.4%에서 3.6%, 중국이 2.0%에서 7.9%, 일본의 경우 마이너스 5.3%에서 2.5%로 각각 전망됐다. /뉴시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