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건설노조, 장비까지 ‘문어발 세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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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건설노조, 장비까지 ‘문어발 세확산’
  • 남태규 기자
  • 승인 2021.01.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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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가 근로자를 통한 현장장악을 넘어 건설기계로까지 세를 불리고 있어요”

현장에서 만난 한 하도급업체 A현장소장의 하소연이다.

A소장의 말을 듣고 노조가 장악하고 있는 건설기계 현황을 살펴봤다. 현재 덤프트럭은 민주노총이, 레미콘 믹서는 한국노총이 장악한 상황이었다. 또 전국 타워크레인 3000여대 중 민노와 한노가 움직일 수 있는 숫자가 약 2000여대나 됐다. 이들 장비를 제외하면 굴착기와 펌프카 정도가 남는데 노조는 해당 장비로까지 세를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이들 장비까지 노조에 넘어갈 경우 현장을 정말로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된다”고 우려했다.

건설기계사업자들도 노조의 이런 움직임에 대응해 노조의 횡포를 근절해 달라고 국회 등에 호소하고 있지만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기계사업자 단체 관계자는 “최근 노조가 건설현장에서 자신들 소속 장비를 쓰게끔 떼를 쓰고, 이 과정에서 실제로 일자리가 생기면서 사업자들의 노조 가입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0월 말 독립언론인 뉴스타파에서도 이런 노조 행태를 지적한 바 있다. 건설기계 관련 노조가 외압을 행사해 다른 업체들의 일감을 빼앗고 있다는 의혹 제기였다. 해당 매체는 특히 노조의 힘을 등에 업은 건설기계 장비대여업체가 가파른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로 건설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하도급은 물론 근로자까지 합심해서 위기를 넘어야 할 때다. 

혼란을 틈타 본인들의 세만 늘리겠다는 이기심은 업계 전반을 벼랑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함께 합심해 상생 길을 모색해야 한다.

[남태규 기자] news88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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