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수행 중인 지역협력 임무형 연구과제인 제주협력사업 가운데 박진오 건축자재인정센터장 연구팀은 순환자원 및 현무암을 활용한 제주 골재 활용기술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제주도는 화산섬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을 갖고 있으며, 내륙지역과 달리 천연골재가 현무암, 송이석 등으로 이뤄져 있다. 제주 내에서 발생하는 건설폐기물의 폐콘크리트에 다량의 현무암이 포함돼 있어 순환골재의 품질이 내륙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편이다.

제주 내에서 나오는 폐콘크리트는 연간 약 100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제주의 천연골재 채굴 연장허가의 불투명과 향후 건설예정인 제2공항, 신항만 등에 필요한 많은 양의 골재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콘크리트용 순환골재의 품질기준 및 지속가능한 활용기술에 대한 연구와 관심이 필요하다.

순환골재 콘크리트가 활성화되려면 우선 두 가지가 선행돼야 한다.

첫 번째는 내륙지역과 구분된 제주의 특성에 맞는 골재품질 기준이 필요하며, 우선적인 품질기준 개선이 이뤄져야 콘크리트용 품질기준에 맞는 고부가가치 골재로의 활용에 대한 다양한 방안이 모색될 것이다. 국내 콘크리트용 순환골재의 품질기준은 밀도 2.5g/㎤ 이상, 흡수율 3.0% 이하로 단일 기준이지만 일본과 중국, 유럽 등은 품질의 편차에 따라 3가지 이상으로 구분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건설폐기물 재활용 촉진법’ 등을 근거로 조례를 제정해 순환골재 의무 사용공사, 사용비율 등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두 번째는 순환골재를 생산하는 제주지역 중간처리업체의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제주지역의 순환골재 품질인증을 받은 기업 중에서 도로공사용 인증을 받은 기업은 13곳이 있으나, 콘크리트용 순환골재 품질인증을 받은 기업은 0곳으로 제주지역의 중간처리업체는 내륙의 기업에 비해서 기술력도 떨어지며, 국내의 높은 품질기준으로 콘크리트용 순환골재 기술개발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순환골재를 내륙의 선진화된 기술력에 성능 테스트해 본 결과, 흡수율은 감소했으나 현행 국내 품질기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성능개선의 정도에 따라 콘크리트의 압축강도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실험결과 확인됐으며, 결과적으로는 콘크리트 포장 및 프리캐스트 콘크리트의 제품 규격에 대부분 만족했다. 따라서 제주의 폐콘크리트도 품질향상 과정을 통해 골재자원으로 충분히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제주의 순환골재 콘크리트가 활성화가 되면 자체수급이 가능하므로 레미콘 및 프리캐스트콘크리트 제품 생산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배합 시 골재재료 비용을 상당히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아직 제주도는 콘크리트용 순환골재에 대한 인식과 활용방안은 내륙지역보다 관심이 미흡하지만 품질기준의 개선과 기술개발이 이뤄진다면 순환자원의 고부가가치 창출 및 환경오염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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