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호텔∼컨벤션센터 지하로 연결…대중교통 환승센터도 검토

체육시설로서 기능을 상실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12만여㎡)를 개발하기 위한 기본구상이 나왔다.

27일 전주시가 밝힌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재생 기본구상(안)’<조감도>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종합경기장 부지의 3분의 2가량을 숲으로 만들고 나머지는 백화점과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건립한다.

구상안은 1963년 시민 성금으로 지어진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시민을 위한 도시 숲과 미래 먹거리인 마이스(MICE)산업 부지로 조성,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경기장 동편에 들어설 롯데백화점의 대지 면적은 2만3000㎡로 2019년 최초 개발 계획 발표 때와 같지만 층수는 4층에서 7층으로 높아졌다.

기본구상에 따르면 백화점은 지상 7층에 지하 4층 규모로 총면적은 14만6000㎡다. 현재 서신동에 있는 전주 롯데백화점보다 배가량 커졌다.

롯데쇼핑이 지어 시에 기부할 전시컨벤션센터는 지하 4층∼지상 6층 규모다. 200실 규모 이상으로 롯데쇼핑이 20년 이상 사용하고 시에 기부하는 조건이다.

롯데쇼핑이 건립하는 백화점과 전시컨벤션센터, 호텔은 지하로 연동돼 지상은 물론 지하로도 연결돼 쇼핑과 숙박, 행사장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컨벤션 지하에는 버스가 드나드는 대중교통 환승센터 배치도 검토하고 있다. 환승센터 진입로는 경기장 부지 남동쪽 중심 입구로 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기장 내 옛 야구경기장 관중석 일대에는 미술관이 들어선다.

현재 경기장 안에 있는 야구장과 육상장을 전주월드컵경기장 주변으로 옮겨 2023년까지 총 900억원을 들여 완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전북도에 종합경기장 부지에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등을 건립하는 계획에 대한 지방재정 투자사업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타당성 조사 의뢰는 이달 도를 거쳐 행정안전부로 넘어가며, 수용 여부는 연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19년 전주시는 롯데쇼핑과 협약을 통해 체육시설로서 기능을 상실한 종합경기장 부지를 편익 시설과 공원 등으로 개발하는 것을 뼈대로 한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는 경기장 부지의 3분의 2에는 정원·예술·놀이·미식을 주제로 한 ‘시민의 숲’을 만들고 나머지 3분의 1에는 롯데가 국제 규모의 전시장과 국제회의장 등을 갖춘 전시컨벤션센터와 200실 이상 규모의 호텔, 백화점·영화관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협약에 따라 종합경기장 소유주인 전주시는 롯데백화점이 들어서는 판매시설 부지를 롯데쇼핑에 50년 이상(최대 99년) 장기임대해주고, 롯데쇼핑은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어 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전주시 관계자는 “기본구상은 확정된 것이 아니고 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야 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며 “수십 년간 도민들의 기억이 축적된 종합경기장이 생태와 예술의 가치를 담아 재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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