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칼럼] 건설의 디지털화, 늦으면 낙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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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칼럼] 건설의 디지털화, 늦으면 낙오
  • 손동우 매일경제신문 기자
  • 승인 2021.02.01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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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프랑스 건설회사 부이그(Bouygue)는 “3D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인 다쏘시스템과 함께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주거용 건설 프로젝트에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가상 세계에서 실제 건물을 건설하는 버추얼 트윈(Virtual twin)과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효율성을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리의 모든 일상을 바꾸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은 건설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디지털 기술 활용도가 영역을 막론하고 크게 넓어지고 있다. 3D 프린팅·모듈화·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AI), 디지털 마켓플레이스 등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건설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사용되고 있다.

규모 면에서도 건설업의 디지털 기술 발전은 눈에 띈다. 건설기술 분야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는 2020년 말 50억 달러로 2009년 대비 70배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벤처캐피털 업계 전체 성장률을 크게 웃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유명한 건설·엔지니어링 업체인 벡텔도 벤처캐피털인 ‘브릭앤모타르벤처스’를 설립한 뒤 건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플랜그리드’, 프로젝트 관리(PM) 도구 업체 ‘룸빅스’,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데스크’ 등에 줄줄이 투자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다행히도 4차 산업혁명 기술에 선제 투자해야 한다는 시각이 건설업계 내부에서 생긴 듯하다. 대형·중견 건설회사를 중심으로 기술력과 사업성을 두루 갖춘 스타트업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과 호반건설, 바이브컴퍼니(옛 다음소프트)는 AI(인공지능) 기반 3D설계 솔루션회사 텐일레븐에 약 20억원을 공동투자했다. GS건설도 드론 데이터 플랫폼기업인 엔젤스윙에 지분투자를 했고, 대우건설도 드론 제조·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AstroX)에 지분 30%를 투자했다. SK건설은 ‘시공 BIM(건설정보모델링)’ 전문기업인 창 소프트에 흙막이 공사에 최적화된 ‘토공BIM’ 개발을 위한 테스트베드를 제공했다.

스타트업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호반건설과 우미건설의 투자는 건설 부문을 넘어선 지 오래다. 호반건설은 △도심형 스마트팜 ‘쎄슬프라이머스’ △안면인식 기반 보안솔루션 ‘CVT’ △디지털 트윈 ‘플럭시티’ 등에 투자했다. 우미건설의 경우에도 △공유주방 ‘고스트키친’ △공유주택 ‘미스터홈즈’ △물류·유통 택배 ‘달리자’ 등 라이프 스타일 전반에 투자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부동산중개플랫폼 직방이 세운 벤처캐피탈(브리즈인베스트먼트)이 조성한 펀드에도 100억원을 출자했다.

일부 기업들은 사내 벤처도 활발히 육성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1호 사내 벤처인 웍스메이트와 포스코 사내 벤처 포스큐브가 대표적이다. 건설인력 중개 모바일 플랫폼 ‘가다(GADA)’를 서비스하는 웍스메이트는 건설현장에 양질의 인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포스큐브는 이동형 모듈러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우리 건설회사들이 디지털 플랫폼 도입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4차 산업혁명이 일상에 가져다주는 변화가 매우 빠른 반면, 기존 아날로그 문법에 익숙한 건설업계는 대부분 상대적으로 디지털화에 관심이 적은 게 사실이다. 거기다 코로나19 로 대규모 인원이 집착하는 것이 불편해지면서 건설 현장에서의 생산성 하락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설계부터 시공, 건설관리까지 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디지털 기술을 확대 적용할 필요는 충분하다.

[손동우 매일경제신문 기자] aing@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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