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24만700원·대형마트 34만4000원

생활물가 상승 등으로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작년보다 최대 18%가량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태풍 등으로 인해 우리 농산물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탓이다.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올해 4인 가족 기준 설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약 24만700원, 대형마트는 약 34만4000원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봄철 이상 저온 현상과 초여름 이상 고온 현상, 그리고 역대 최장기간을 기록한 장마와 가을에 연이어 찾아온 태풍 및 병충해 등 온갖 악재가 발생한 바 있다. 

또 올 초에는 북극발 한파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연달아 겹쳐 우리 농산물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올해 전체적인 설 차례상 비용이 크게 올랐다는 분석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수산물류와 과자류, 주류를 제외하고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출하량이 적었던 과일류와 견과류, 육란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과일류는 사과(부사 3개) 가격이 지난해 설에는 9000원∼9980원이었지만 올해는 1만2000원∼1만8000원으로 33.3∼88.5% 올랐다. 곶감(10개)은 작년 설에는 8000원∼1만2480원이었지만, 올해는 1만∼1만2480원을 줘야 한다.

대파는 1단 기준 4000원∼4980원에 판매돼 지난해 설보다 많게는 2배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는 지난해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오른 이후 아직도 그 기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가격변동을 토대로 한국물가정보는 올해 설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24만700원, 대형마트의 경우 34만4200원이 들것으로 조사돼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약 43% 높다고 밝혔다.

대형마트와 비교해 접근성과 편의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대체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좋아 전통시장에서 설 차례상 품목을 구매하는 것이 주부들의 알뜰 상차림의 지름길이 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설 민생 안정을 위해 지난 28일부터 2월10일까지 농·축·수산물 공급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해당 기간에 사과·배 등 16대 핵심 성수품을 평소보다 1.8배까지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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