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왜 건설노조를 만나야 하는지 사실 잘 모르겠어요” 노동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한 공무원의 하소연이다.

해당 공무원이 어디 소속인지, 누구인지를 건설노조가 알게 된다면 “근로자 여건 개선의 필요성조차 인식하지 못한 시대착오적 발언을 규탄한다”면서 성명을 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해당 공무원은 적어도 필자가 아는 한 근로자 여건 개선을 위한 정책을 한 가지라도 더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건설노조가 ‘전체 근로자’가 아닌 ‘일부 노조원’만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뿐이다.

또 실제 취재를 다니다 보면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이 공통된 시각을 가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건설현장에서 건설노조가 일반 노동자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노조원으로 채우라고 강요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는 탓이다.

건설노조 일부는 건설사에게 노조원 채용을 강요하는 것은 물론 전임비·노조비 등 각종 명목으로 금전을 요구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누가 보더라도 근로자를 위한 노동운동가의 모습보다는 자신들의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단체로 보일 법한 상황들이다.

한 공무원의 하소연을 듣다 보니 새삼스럽더라도 무수한 건설노조들에게 노동운동의 당위성을 어디서 찾고 있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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