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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걱정되는 것 중 하나가 미세먼지다. 요즘은 날씨 예보뿐 아니라 미세먼지 농도를 거의 필수적으로 확인한다.

우리나라에 있는 미세먼지는 자체적으로 생긴 미세먼지와 해외에서 건너오는 것이 반반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봄철에는 중국 북부 지역과 몽골 사막지대로부터 오는 황사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오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더욱 높아진다.

일단 미세먼지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이로 인해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 비염, 기관지염, 천식 등이 유발될 수 있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폐렴 등 감염성 질환의 발병률이 증가한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은 호흡기질환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몸 스트레스 수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부정맥, 관상동맥 질환과의 연관성도 밝혀졌으며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당뇨병 환자들도 입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미세먼지는 실제 전신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미세먼지주의보(또는 경보)가 있을 때에는 호흡기나 심장에 질병이 있는 경우 집 밖에 나가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노인이나 어린이도 밖에 오래 나가 있는 것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손을 씻는 습관을 가지고, 얼굴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 미세먼지가 쉽게 침투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건강한 사람들에게도 일시적인 호흡기질환을 유발시키고 악화시키지만, 가장 치명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호흡기질환을 만성적으로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천식 환자는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 비상 상황을 고려해 속효성 기관지확장제 등 응급약을 챙겨야 한다. 사회적으로는 차량운행을 줄여서 미세먼지 발생 감축 노력을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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