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사용 후 회수해 재활용

30층 고층 아파트 높이의 대형 해상구조물이 하루 만에 설치되고 15개월 사용 후 온전히 회수해 재활용된다.

전북 군산에 있는 에드벡트는 한국남동발전이 발주한 높이 100m, 무게 1000t에 달하는 풍황 계측 타워를 전남 여수 풍력단지 예정지에 설치한다고 4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군산항에서 선적<사진>을 마쳤고, 다음 주 여수로 출발할 예정이다.

이 구조물은 국내 기술진이 개발한 ‘석션 버킷’(Suction Bucket) 공법으로 설치된다.

이 공법은 수중에서 펌프로 해수를 뽑아내 수압을 이용, 전체 구조물을 짧은 시간에 설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건설작업 중 소음이나 진동이 없고 그라우팅용 시멘트나 화학 혼화제도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현장 용접과 콘크리트 주입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기존 재래식 공법으로는 2개월 이상 걸리는 작업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해상구조물과 기초용 석션 버킷을 일체형으로 제작해 한 번에 운송, 설치하기 때문이다.

또 15개월가량 운영 후에는 기초를 포함한 전체 풍황 계측 타워를 일시에 해체해 11km 떨어진 제2 해상풍력단지 예정지로 이송해 역시 하루 만에 설치한 뒤 재사용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 공법은 환경 영향과 민원 발생 요인이 거의 없어 주민 수용성이 최대 관건인 해상풍력발전 개발에 최적으로 평가받는다.

석션 버킷 공법을 개발한 엔지니어들이 2004년 설립한 에드벡트는 10년 전부터 한국전력 연구원과 공동으로 해상풍력 설치에 이 공법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석션 버킷 기초를 적용한 해상풍력터빈 지지구조물의 지질조사에서부터 설계∼제작∼시공∼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의 기술과 실적을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이다.

이태환 에드벡트 대표이사는 “이 공법은 해상풍력단지의 경제적 타당성을 좌우하는 해상풍력터빈 설치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신기술”이라면서 “필요에 따라 해상구조물을 얼마든지 재사용할 수 있어 환경을 중시하는 신재생에너지의 기본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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