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고혈압의 진단과 치료

고혈압은 순환기 질환 중 가장 발생 빈도가 높은 질환으로, 성인의 경우 안정 시에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이 130/80mmHg 이상인 경우를 뜻한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절반 정도가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다수의 고혈압 환자들은 아무 증상이 없기 때문에 실제로 혈압을 측정해 보지 않고서는 자신이 고혈압인지 모르고 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고혈압을 방치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심부전증, 동맥경화증, 뇌졸중 등 여러 가지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신장 기능이 악화돼 만성 신부전증을 초래할 수 있고, 눈의 망막에도 출혈을 일으켜 시력 장애를 가져오기도 한다.

전체 고혈압 환자의 90%는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생기므로 본태성 혹은 일차성 고혈압이라고 하고, 나머지 10%는 신체의 다른 원인 질환에 의해 고혈압이 생겨서 이차성 고혈압이라고 한다.

이차성 고혈압은 신장(콩팥)이나 신장 혈관에 이상이 있으면서 동반되는 경우, 그 밖에 각종 호르몬 계통의 질환, 대동맥의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에 나타나기도 한다. 

고혈압의 치료는 크게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비약물요법으로는 저염식 식이요법식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 음식에 비교적 짠 음식이 많기 때문에 염분 섭취를 줄이기 위해 특별히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 외 적당한 운동, 체중 조절, 금연, 절주나 금주, 스트레스 해소 등을 통한 혈압의 조절도 중요하며 동맥경화증의 위험 요소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꼭 실천해야 하는 부분이다. 

고혈압의 약물요법은 비약물요법만으로 고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진단 시의 혈압이 높은 경우, 혈압 조절이 중요한 고위험군인 경우 시행하게 된다.

고혈압의 치료 약제는 워낙 종류가 많고 약에 따라 다양한 작용, 부작용이 있으므로 환자의 고혈압 정도, 고혈압 이외에 환자가 앓고 있는 질병, 환자의 사회적 상태(직업), 연령 등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일단 약제가 선택되면 꾸준히 복용해야 하고 위에 열거된 비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효과적이다. /심장내과 이사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