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측 지적에 고민중” 표명
지역민·내국인 고용확대엔 공감

철근콘크리트 양대 건설노조가 건설근로자의 ‘생산성’ 문제에 대해 철콘업계와 논의하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수도권 철콘노사는 12일 서울 전문건설회관에서 노사협의회 회의를 갖고 지난해 체결한 ‘건설노동자·전문건설업계 공동선언문’에 대한 세부 논의를 시작했다.

사측에선 철근콘크리트서경인사용자연합회와 2개 업체 임원 등, 노측에선 수도권 일부 지부장들이 참석했다. 사측은 양대노총 건설노조와 각각 회의를 진행했다.

노사는 지난해 9월 ‘올바른 건설산업구조 정착과 노사 상생을 위한 건설노동자 전문건설업계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일자리 확대 및 고용안정 △불합리한 입낙찰구조 개선 △질 좋은 건설일자리 △인력양성 체계마련 등 4대 목표를 설정하고 16개 세부방안을 정했다.

이날 회의에선 첫 번째 목표인 일자리와 고용 문제를 다뤘다. 특히 건설근로자의 생산성 향상에 대해 주로 다뤄졌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지적하는 생산성 문제에 노조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를 조직관리의 문제로 보고 있으며 충분히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노에선 교섭 대표노조의 지위를 채용 시에도 적용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측에선 “기업이 높은 생산성을 보이는 근로자를 선호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특정 노조에 대한 채용우대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근로자는 임금에 상응하는 노동을 제공해야 하고, 회사가 먼저 찾는 근로자가 되려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지역민·내국인력 고용 등에 대해서는 큰 이견 없이 실천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한편,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각 현안마다 분명한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도 예년에 비해 서로를 경계하는 분위기는 덜했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