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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음식물이 상하기 쉽다. 고온다습한 날씨의 영향으로 세균의 번식 속도가 빠르다. 비가 오면 살균효과가 있는 햇빛의 자외선 양이 줄어드는 것도 세균이 활발한 활동을 하는 데 영향을 준다. 여름철에 식중독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식중독(식품매개질환)은 음식물 섭취를 통해 소화기가 감염되고 발열, 구역질, 구토, 설사, 복통, 발진 등 증상이 급성 또는 만성으로 발현되는 질환이다. 원인에 따라 세균에 의한 세균성 식중독, 식품 속 미생물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한 식중독, 동·식물성 독소에 의한 자연독 식중독, 화학물질에 의한 화학성 식중독으로 나눌 수 있다.

무더운 여름과 장마철에는 특히 세균성 식중독 발생 위험이 크다. 세균성 식중독을 유발하는 세균은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 이질균, 장염비브리오균 등이 있다. 포도상구균 독소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 6시간 내에 구토와 설사를 한다.

살모넬라균은 닭과 오리 같은 가금류가 가장 흔한 감염원이며, 이질은 용변 등으로 오염된 물과 변질된 음식을 통해 감염되고 전염성이 강하다. 콜레라는 분변, 구토물,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되며, 장티푸스에 감염되면 1~2주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고열과 두통, 설사 증세가 나타난다.

바닷물에서 서식하는 비브리오균은 해수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에 급격히 증식하며, 비브리오 패혈증은 치료를 해도 환자 절반 이상이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식중독 예방의 지름길은 음식의 선택·조리·보관 과정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다. 세균은 주로 섭씨 60도 이하에서 번식한다. 저장은 4도 이하에서, 가열은 60도 이상에서 해야 한다. 몇몇 세균에 의한 독소는 내열성을 지녀 60도 이상으로 가열해도 식중독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음식을 조리해서 먹되 가능한 즉시 먹는 게 좋다.

철저한 개인위생 또한 중요하다. 외출하거나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손을 반드시 씻어야 한다. 식중독 사고가 빈발하는 여름에는 지하수나 약수, 우물물을 마시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수돗물과 달리 염소 소독을 안한 상태이므로 각종 식중독균 오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감염내과 정지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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